유니클로 매출 '4분의 1토막'..불매운동은 '진행 중'

김수영 2020. 7. 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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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1년을 맞았습니다.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구호 아래 시작돼, 현재도 진행 중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 1년을 김수영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불매운동이 오래 못 갈 것이라던 실언의 대가는 컸습니다.

1년 전 명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던 김수정 씨는 불매운동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합니다.

[김수정/대학생 : "이 운동이 끝나는 방법은 사실 역사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대법원 판결이 제대로 이행이 되고, 사실 그때까지 국민들의 분노는 계속될 것 같고요."]

이런 상황은 실적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1년에 4천억 원을 넘던 유니클로 매출액은 천4백억 원, 4분의 1수준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불매운동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유니클로 매장이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시다시피 텅 빈 상태인데요.

지난 1년 동안 유니클로 매장 18곳이 이렇게 문을 닫았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일본 물건을 팔지 않겠다던 마트들은 어떨까?

일본 맥주와 조미료, 세제 등이 있던 진열대는 여전히 비어있습니다.

한 대형마트의 매출을 봤더니 일본산 맥주와 라면은 90% 안팎으로 줄어 사실상 퇴출 수순입니다.

일본 제품을 빼도 전체 마트 매출은 줄지 않았습니다.

[김성민/한국마트협회장 : "미처 저희가 못 뺀 것도 있었어요. '이것도 일본 상품입니다.'라고 하신 분도 있었고. 고객들께서 오히려 굉장히 적극적이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불매운동을 비껴간 일본 제품도 적지 않습니다.

일본의 한 게임기는 출시 직후 품귀 현상이 벌어졌고, 매출액에 변화가 거의 없는 일본 유통업체들도 있어 '선택적 불매운동'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일본 정부에 대한 대응과 일본의 일반적인 기업 국민에 대한 대응은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책임이 있는 경우에 대해서는 이에 대해 지적할 수도 있다고…."]

일본 수출규제 1년.

한일 관계가 단시일 안에 좋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김수영 기자 (swim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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