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없으면 4천만 원"..코로나 치료비도 빈부격차

한수연 입력 2020. 7. 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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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국내에선 렘데시비르의 가격과 투약 그리고 우선 순위까지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생산지 미국에선 가입한 보험에 따라 가격도 들쭉날쭉이고, 또 보험이 없는 경우엔 수 백만 원의 약값을 자비로 모두 내야하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인데 치료를 둘러싼 부익부 빈익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코로나19에 감염된 헤럴드 래시터 씨.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처음으로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아 5일만에 회복했습니다.

[헤럴드 래시터/코로나19 완치자] "렘데시비르를 처방받았고 5일째 되니 몸 상태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이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미국에선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FDA가 책정한 렘데시비르 공급가격은 1병당 390달러, 우리 돈으로 약 47만 원입니다.

그런데 이 가격은 대형 4대 보험사 가입자에게만 적용됩니다.

다른 민간 보험에 가입한 경우는 1병당 520달러로 15만 원 가량 비싸집니다.

보통 렘데시비르는 5일간 6병을 처방받는 데, 이 경우 가입한 보험에 따라 90만 원 넘게 차이가 나는 겁니다.

수요공급 상황에 따라 차이는 더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랄프 배릭/UNC길링스쿨 교수] "분명히 렘데시비르 가격을 더 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장에 다른 경쟁적 치료제가 없어서 일종의 독점적 상황이니까요."

특히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 전액 본인 부담입니다.

미국에서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2천7백만 명.

지금도 보험이 없으면 코로나19 검사에만 1백여 만원, 치료에 수천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니/코로나19 완치·보험 미가입자] "(병원비 영수증 봉투를) 열고 충격받았어요. 청구된 총비용은 3만4,392달러(4,137만 원)고요. 그중 코로나19 검사 비용은 907달러(109만원)였고…"

미국에선 어제 또 다시 역대 최대인 4만 8천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지난 2주 동안에만 80%가 증가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美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 "(확진자가) 하루에 10만 명까지 발생해도 놀라지 않을 겁니다."

같은 나라에서 같은 병에 걸려도 치료는 같은 비용으로 받을 수 없는 상황.

보건당국의 우려대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할 경우 의료 혜택의 빈부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안광희)

한수연 기자 (soo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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