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마른 전세시장]"전세만 찾아요"..수요 증가에 전셋값 더 뛰나

이동희 기자 2020. 7. 1. 06: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지난 201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전세 거래량 감소에도 전세 수요는 여전해 향후 전세 품귀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6월 전세 거래 비중은 지난 2013년 3월(78.7%)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세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은 여전히 높은 전세 수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 78.4%..2013년 3월 이후 최고치
"세입자, 월세보다 전세 선호..정부 규제·임대차3법 추진, 전세 종말 가속화"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집주인들은 월세로 돌리고 싶어 하는데 세입자들은 전세를 더 찾으니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서대문구 A공인중개업소 대표)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지난 201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전세 거래량 감소에도 전세 수요는 여전해 향후 전세 품귀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은 6085건이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4771건으로 전체의 78.4%다.

6월 서울시 전·월세 거래 10건 가운데 약 8건은 전세로 거래한 셈이다. 80%에 육박하는 전세 거래 비중은 지난 2012~2013년에나 볼 수 있었던 현상이다. 실제 6월 전세 거래 비중은 지난 2013년 3월(78.7%)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월세 시장은 저금리 기조가 본격화한 2013년부터 전세 거래 비중이 줄기 시작했다. 2015년 60%대를 기록하다 2016년 1월 한때 59.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전세 거래 비중은 지난 4월 이후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해 2월(69.2%) 이후 70~75%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 4월 전세 비중은 68.5%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5월 73.8%, 6월 78.4% 등 2개월째 전세 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다만 전체 전세 거래량은 눈에 띄게 감소세다. 3월(9572건) 1만건 아래로 떨어진 뒤 매월 거래량은 감소해 6월은 4771건에 그쳤다. 1년 전(9301건) 거래량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 2020.6.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부동산업계는 저금리에 전세의 월세 전환 매물이 증가했고, 코로나19 영향이 일시적으로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전셋집을 보기 힘들어진 영향도 있다"며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사례도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세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은 여전히 높은 전세 수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게다가 저금리뿐 아니라 정부의 규제 방향이 전세 매물 감소를 야기할 수 있어서 앞으로 전세 품귀현상과 전셋값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6·17 부동산대책에서 갭투자를 막기 위한 대출 규제 강화, 재건축 실거주 의무 규정 등을 담았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려는 '임대차 3법'(전·월세 신고제,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까지 현실화하면 전셋집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저금리로) 월세 물건이 쏟아지나 세입자들은 전세를 선호한다"며 "결국 공급은 제한적인데 수요는 여전해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 규제의 방향이 결국 전세 종말 시대를 불러올 것"이라며 "전세 품귀현상은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yagoojo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