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목숨을 구하는 손 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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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출신 산부인과 의사 이그나스 제멜바이스 (Ignas Semmelweis, 1818.7.1 ~ 1865.8.13) 가 없었다면, 출산 도중 숨진 임산부와 신생아는 헤아릴 수 없이 늘어났을 것이다.
그는 의사가 손만 소독해도 임산부 산욕열이 최대 5배나 줄어든다는 사실을 처음 세상에 알린 손 씻기의 첫 전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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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출신 산부인과 의사 이그나스 제멜바이스 (Ignas Semmelweis, 1818.7.1 ~ 1865.8.13) 가 없었다면, 출산 도중 숨진 임산부와 신생아는 헤아릴 수 없이 늘어났을 것이다. 그는 의사가 손만 소독해도 임산부 산욕열이 최대 5배나 줄어든다는 사실을 처음 세상에 알린 손 씻기의 첫 전도사였다.
헝가리 부다에서 태어나 당시 유럽 최강 합스부르크제국의 빈 대학에서 1844년 학위를 취득, 빈 종합병원 산부인과 의사가 된 그는 산욕열, 즉 출산 후 패혈증으로 숨지는 산모가 여성 산파들이 아이를 받는 산파 병동보다 남성 의사 및 의대생들이 일하는 병동에서 25~30%나 많은 원인을 찾고자 했다. 파스퇴르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란 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린 건 18년 뒤인 1862년이었다.
그는 통제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확인했다. 산파 병동에서는 산모가 주로 옆으로 누워 출산하는 반면 의사 병동에서는 반듯이 누워 출산한다는 점을 통제 관찰을 했지만 허사였다. 출산 전후 성직자가 종을 울리며 다니는 걸음걸이와 종소리가 산모 및 신생아에게 심리적ㆍ정서적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가설도 세워봤다고 한다. 물론 터무니없는 짓이었다.
거의 포기한 그는 베니스로 휴가를 다녀왔는데, 그 사이 산욕열로 숨진 산모를 해부한 한 병리학자가 메스에 상처를 입은 뒤 산욕열과 유사한 증상으로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그 역시 당시로선 드문 경우가 아니었지만, 그는 부검ㆍ해부와 산욕열의 관련성, 즉 부검한 손이 문제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의사 병동의 모든 의료진에게 염소 소독을 권유했고, 산욕열 사망률은 최대 18.27%나 격감했다.
당시 의사들은 신출내기 의사의 ‘소독 ' 강권을 불쾌하게 여겼고, “손을 씻지 않는 의사는 살인자”라는 그의 독설에 분노했다. 그는 1848년 자유주의 혁명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해고됐고, 헝가리로 돌아간 뒤에도 집요한 따돌림에 시달려야 했다. 울분에 찬 그는 더 공격적으로 변했고, 1965년 정신병원에 감금당해 불과 2주 만에, 알려진 바 병원 남성 직원들에게 맞아 숨졌다.
코로나 사태를 맞고도 제멜바이스 이전의 시대를 사는 이들이 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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