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절벽' 프로야구 구장사용료 감면 "급한 불은 껐지만"

황규인 기자 입력 2020. 7. 1. 03:01 수정 2020. 7. 1.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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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나눠 쓰는 프로야구 두산과 LG가 구단 운영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프로야구 경기가 무관중 상태로 열리면서 두 팀은 서울시에 야구장 사용료를 줄여 달라고 요청한 상태였다.

이에 두 구단은 서울시에 야구장 사용료를 감면해 달라고 요청했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서도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두 구단 지원 예산을 추가 편성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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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두산-LG 요청 수용.. 3~5월분 7억5700만원 깎아줘
연간 20억원 키움은 조만간 결론
SK-롯데도 지자체와 논의 예정 "일회성 아닌 장기 상생법 찾아야"
5월 5일 두산과 LG가 2020시즌 개막전을 치른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 전경. 지난해만 해도 양 팀의 안방경기에는 200만 명 가까운 관중이 찾았지만 올해는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관중 수는 0명이다. 잠실구장 좌석 수는 총 2만4150석이다. 동아일보DB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나눠 쓰는 프로야구 두산과 LG가 구단 운영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서울시의회에서 두 팀의 손실액 일부를 보전해 주기로 의결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프로야구 경기가 무관중 상태로 열리면서 두 팀은 서울시에 야구장 사용료를 줄여 달라고 요청한 상태였다.

서울시의회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서울시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두 구단은 총 7억5700만 원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 3∼5월 인건비 가운데 70%, 전기요금과 청소비용 등 각종 지출경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두산과 LG는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해마다 일정 금액을 낸 뒤 위탁 관리하는 형태로 잠실구장을 운영하고 있다. 두 구단은 올해 위탁료 약 30억 원을 이미 지난해 말 서울시에 보낸 상태다.

지난해만 해도 두 팀은 관중 입장 수익으로 각각 140억 원 안팎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올해는 문자 그대로 제로(0)가 됐다. 이에 두 구단은 서울시에 야구장 사용료를 감면해 달라고 요청했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서도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두 구단 지원 예산을 추가 편성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위탁료를 책정할 때 지난 3년 매출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지원 대상에서 역시 서울 연고 구단인 키움이 빠진 건 이 팀이 안방으로 쓰는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은 잠실구장과 임대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키움은 서울시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서울시 자산인 구장 시설을 매일 빌리는 형태(일일대관)로 고척돔을 사용하고 있다. 경기장 사용료(대관료)는 연간 2000만 원 미만이지만 사무실과 체력 훈련 시설 등을 임차하는 비용(임차료)은 20억 원에 육박한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고척돔 임대료 감면은 16일에 열리는 공유재산심의회에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내·외부 전문가들이 타당성을 판단한 뒤 결론을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방 구단 가운데서는 부산시로부터 사직구장을 위탁 받아 운영하는 롯데가 두산, LG와 비슷한 상황이다. 2월에 약 20억 원의 위탁료를 이미 납부한 롯데는 7월 중 부산시와 장기 위탁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위탁료 할인 등이 거론될 전망이다. SK 역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문학구장)을 위탁 운영하지만 ‘사후 정산’ 방식이라 시즌이 끝난 뒤 인천시와 위탁료 조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는 지난해보다 위탁료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A와 삼성 등 지방 구단은 구장 신축 또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모기업이 일정 금액을 책임진 대가로 구장 사용료를 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야구계 인사는 “만약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매일 1만 명 가까이 모이는 문화 사업을 기획한다고 하면 예산이 얼마나 들겠나. 프로야구 팀이 이런 문화 사업을 지자체 대신 진행한다고 볼 수도 있다”며 “일회성으로 임대료를 깎아줄 게 아니라 이번 기회를 통해 지자체와 프로야구 팀이 앞으로도 계속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규인 kini@donga.com·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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