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전염'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 중국서 발견
<앵커>
코로나가 대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또 하나 걱정스러운 소식이 있습니다. 코로나19처럼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견됐습니다.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특징도 모두 갖췄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 내용은 남주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를 포함한 중국 연구팀이 2011년부터 2018년 사이 중국 10개 지역 돼지 약 3만 마리를 조사했습니다.
돼지독감 바이러스 179개를 분리해냈는데 이 가운데 'G4'라는 바이러스가 2016년부터 뚜렷하게 많아졌습니다.
족제비를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니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감염되고, 침방울을 통한 전파는 물론 공기 전염 가능성도 확인됐습니다.
신종플루에 걸린 족제비에 비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족제비가 훨씬 심한 폐렴을 앓는 등 증상도 더 심했습니다.
게다가 우리 몸에 있는 기존의 독감 항체는 이 바이러스에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춘 것입니다.
[이근화/한양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사람에게 감염됐을 때는 전파력이 크고, 새로운 바이러스라 이에 대한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돈업 등 돼지 관련 일을 하는 종사자의 10.4%에서 이 바이러스의 항체가 발견됐다는 점은 사람이 감염되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갔을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다만 바이러스가 변이돼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해질 수 있어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선수)
남주현 기자burnet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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