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인데"..장애인 주차장 '엉망'
[앵커]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새로 설치된 장애인 주차장이 규정보다 좁아 정작 장애인은 이용하기 힘들다는 민원이 잇따랐는데요.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병원은 부랴부랴 장애인 주차구역 면적을 넓혔지만, 반대로 장애인 주차면수는 줄어 '눈 가리고 아웅' 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대전의 한 대학병원을 찾은 지체장애 3급 A 씨.
지난 11월 일부 개장한 새 지하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댔다가 내리질 못했습니다.
보조기구를 내릴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A 씨는 결국 일반 주차구역으로 차를 옮겨야 했습니다.
[A 씨/지체장애 3급/음성변조 : "(장애인 주차장은) 휠체어나 보조기구를 사용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이거든요. 근데 딱 갔더니 그게(여유 공간) 없는 거예요. 차를 댔는데 보조기구를 내릴 수가 없는 거죠."]
현행 주차장법 시행규칙에 장애인 주차장은 가로 3.3미터, 세로 5미터가 넘는 크기로 설치해야 하지만, 해당 주차장은 가로 길이가 2.5미터에 불과합니다.
일반 주차장과 같은 크기인데, 장애인 전용 스티커만 붙여놓은 겁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병원 측은 곧바로 해당 장애인 주차구역 크기를 규정에 맞게 넓히긴 했지만 황당하긴 마찬가집니다.
면적을 늘린다며 층마다 3칸씩 있던 장애인 주차구역을 2칸으로 줄인 겁니다.
이 때문에 현재 조성된 주차구역 1,000곳 가운데 장애인 주차구역은 6곳에서 4곳이 됐습니다.
대전시 조례 기준인 전체 주차대수의 3%, 30대에 턱없이 못미칩니다.
병원 측은 주차장이 완공되면 장애인 주차구역을 조례 기준에 맞게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주차장 일부를 개장한 상황에서 장애인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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