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라고 하는데 XX"..마스크 써달란 말에 욕설·고함
<앵커>
덥고 습한 날씨에 요즘 마스크 쓰기가 불편해졌다는 분들 많은데요, 그래도 외출하실 때는 꼭 쓰셔야 합니다. 대중교통 이용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쓰도록 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여전히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4일 밤 지하철 7호선, 한 청년이 자리에 앉아 있는 중년 여성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지하철 승객 A 씨 : 내리라고 내려. 내리라고 하는데 XX 안내리잖아. 내가 뭐했는데 그러니까. 아 놓으라고.]
옆에서 말리는 시민에겐 욕설을 쏟아냅니다.
[지하철 승객 A 씨 : 때려봐, 때려보라고요, XX 내가 뭐 잘못했는데요, 지금 내가 물어보잖아 XX아.]
턱에 걸친 마스크를 올려 써 달란 말에 승강이가 시작됐고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지하철 승객 B 씨 : 오히려 마스크 쓰든 안 쓰든 무슨 상관이냐고 언성 높이시고 주변 말리는 분들에게도 언성 높였어요. 지하철 같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쓰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안타깝습니다.]
마스크를 써 달라고 말한 맞은 편 승객에게 다가가 고성을 지른 이 여성.
[지하철 승객 C 씨 : 병원에서 코로나 아니면 네가 책임질 거야? 조용히 하라고, 이걸 왜 써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역무원에게도 환불을 요구하며 폭언을 하는 등 열차 운행을 7분가량 지연 시켜 현행범으로 체포됐는데, 법정에서 당시 건강상 이유로 착용을 거부했다며 앞으로는 마스크를 잘 쓰겠다고 다짐해 구속은 피했습니다.
지난달 26일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뒤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실랑이가 폭행, 협박, 업무방해로 이어져 입건된 사례는 63건이나 됩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날씨까지 더워지며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남을 배려하고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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