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에 씨 마른 토종어..생태 교란종만 '득실득실'

송성준 기자 2020. 6. 2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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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래종이 무섭게 번식해서 우리 생태계를 점령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토종 물고기가 단 한 마리도 없고, 외래종만 가득한 저수지가 속속 생기면서 상황이 심각합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손가락 길이도 안 되는 치어부터 다 큰 물고기까지 그물에서 쏟아집니다.

생태계 교란 외래종 블루길인데 족히 1천 마리는 됩니다.


어른 팔뚝만한 육식성 강준치와 붉은귀거북도 끼어 있습니다.

경남 창원의 마금산 온천관광단지를 끼고 있는 한 저수지에서 잡힌 생태계 교란종들입니다.

[옥수호/경남야생보호협회 회장 : 토종 물고기는 없고 전부 다 블루길밖에 없어.]

쳐놓은 어망 3개에서 붕어와 잉어 같은 토종 물고기는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씨가 마른 수준입니다.

[안민수/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 사무국장 : 다른 저수지 같은 경우에는 (국내 어종이) 3~4마리라도 들어오는데 여기는 99% 이상이 외래어종만 들어오고 국내 어종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상수원 보호구역인 또 다른 저수지는 거북이 천지입니다.

붉은귀거북은 천적이 없는 데다 토종 물고기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옥수호/경남야생보호협회 회장 : 종교적인 목적으로 방생을 하고 천적이 없다 보니 굉장히 많이 번식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창원시는 신촌과 봉암저수지에서 이번 달에만 교란종 6천600여 마리를 퇴치했습니다.

시는 저수지에 생태계 교란종 인공 산란장을 만들고 그물망도 추가 설치해 번식 단계부터 걸러낸다는 계획입니다.

또 외래어종의 무분별한 방생 등을 자제해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송성준 기자sjso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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