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했던 왕성교회 주일 문닫고..이웃교회 '1인 성가대'

박종홍 기자 2020. 6. 2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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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가 열리는 일요일인 28일 서울 관악구의 왕성교회 입구에는 감염병예방법을 근거로 교회를 폐쇄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왕성교회에 대해서는 "아마 MT(수련회)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교회의 경우에는 수요·금요 예배나 연령별 모임 등 각종 소모임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왕성교회의 사례처럼 주말 예배가 아니더라도 비교적 교회 내 각종 소모임을 통해 감염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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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속 성가대 없이 예배..마스크·명단등 방역철저
주민들 "주말 예배 뿐 아니라 다른 소모임도 불안"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폐쇄명령서가 붙어 있다. 2020.6.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예배가 열리는 일요일인 28일 서울 관악구의 왕성교회 입구에는 감염병예방법을 근거로 교회를 폐쇄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교회 문은 잠겼고 건물 바깥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게 설치된 엘리베이터도 작동하지 않았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선 지난 24일 30대 여성(관악구 90번)이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된 데 이어 4일동안 총 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왕성교회 관련 신규 확진자는 교회 방문자뿐 아니라 접촉자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왕성교회가 폐쇄 조치되자 인근 교회들은 이날 긴장감 속에서 예배를 진행했다.

서울 관악구 소재 A교회의 오전 11시 예배의 경우 성가대가 참석하지 않았다. 담임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늘 찬송가는 성가대가 맡지 않는다"며 양해를 구했다. 평소라면 10여명이 넘는 성가대가 합창을 했겠지만 이날은 한 명만이 앞으로 나와 찬송가를 불렀다.

왕성교회 발 코로나19 확산을 의식한 듯한 조치였다. 왕성교회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의 경우, 주일 예배 외에도 성가대 연습이나 교회 수련회 등 각종 소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회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종 다중이용시설에 계속해서 강조된 방역수칙도 준수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이날 입장하는 신도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명단을 기록했다.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신도들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간격을 벌려 앉았다.

조금 늦게 도착한 한 신도가 별 생각 없이 다른 신도와 붙어 앉으려 하자 진행을 맡은 교회 관계자가 해당 신도를 다른 자리로 안내하기도 했다. 교회 관계자는 이날 예배를 열면서 지역 공무원들의 현장 점검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A 교회 관계자는 "평소라면 주말에 550여명 정도 신도가 참석하지만 오늘은 170명 정도만 예배에 왔다"면서 "예배 중간에도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배 후 식사도 진행하지 않고 빵이나 떡, 음료수를 나눠주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왕성교회에 대해서는 "아마 MT(수련회)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교회의 경우에는 수요·금요 예배나 연령별 모임 등 각종 소모임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근 B교회의 경우에는 이날 오전 11시 예배를 현장이 아닌 영상으로 진행하겠다는 안내를 입구에 붙이고 문을 잠그기도 했다.

다만 교회가 일요일 예배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더라도 여전히 불안감은 남는다. 왕성교회의 사례처럼 주말 예배가 아니더라도 비교적 교회 내 각종 소모임을 통해 감염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모임의 경우 주말 예배와 다르게 단속이 어렵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왕성교회의 경우에도 비교적 관리감독이 이뤄졌던 주말 예배가 아닌 감시 사각지대에 있었던 소모임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교회 주말 예배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교회에서 다른 소모임도 계속 있었던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종교와 관련된 소모임이나 수련회 등을 통해 감염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며 "종교활동이나 소모임, 수련회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비대면으로 전환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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