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고아' 개막 취소..무대 위 못 떠나는 사람들
<앵커>
국립극단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지만 단 한 편도 제대로 공연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에도 개막이 취소됐는데요, 배우들은 여전히 무대를 지키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가 배우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억울한 누명을 쓰고 몰살당한 조 씨 집안의 고아, 그를 살려내기 위해 온갖 희생을 감수하는 사람들.
국립극단의 설문조사 결과 '햄릿'을 제치고 '보고 싶은 연극 1위'로 뽑힌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입니다.
이달 말부터 한 달간 공연 예정으로 예매 첫날 매진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19의 파고를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개막이 취소된 가운데 열린 최종 무대 리허설엔 관계자들만 참석했지만, 배우들은 비장하리만큼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하성광/정영 역 배우 : (관계자들이라도) 객석에 계시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매일 텅 비게, 연습이야 공연도 그렇게 하게 될 텐데, 그랬는데 그래도 계셔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개막이 예정됐던 날 공연장은 여전히 굳게 닫혔지만 배우들은 평소처럼 출근했습니다.
조씨고아를 살려내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킨 연극 속 인물처럼 공연장이 다시 열릴 날을 기다리며 무대를 지킵니다.
[이형훈/조씨고아 역 배우 : 지금 나와서 연습하고 있는 이유는, 오늘이 약속의 날이었으니까…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는 거죠.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
이들은 공연이 예정됐던 기간 내에 막을 올리지 못하게 되면 온라인에서라도 관객을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하성광/정영 역 배우: 어렵지 않은 적이 있었나요, 연극이 언제? 그래도 우리는 걷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지금도 같은 마음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오세관)
김수현 기자sh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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