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물산, 국가 상대로 100억 원 사기"..임직원 등 5명 영장
[앵커]
KBS는 지난해 삼성물산이 하도급업체를 압박해서 견적서를 부풀리도록 했고, 이를 토대로 거액의 국가 예산을 부당하게 챙겼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보도 직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삼성물산이 백억 원대의 세금을 가로챈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반도에서 가장 남서쪽으로 멀리 떨어진 최서남단 가거도.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방파제 공사가 2013년부터 진행 중입니다.
KBS는 건설업계 1위인 삼성물산이 방파제 공사 과정에서 거액의 국가 예산을 빼돌린 의혹을 지난해 보도했습니다.
하도급업체가 삼성물산 측에 제출한 연약지반 공사 견적서입니다.
처음 190억 원대였던 게, 수차례 협의를 거쳐 최종 315억 원으로 맞춰집니다.
하도급업체를 압박해 견적 금액을 부풀리기한 겁니다.
정부로부터 받아놓은 공사비를 다 쓴 것처럼 보이기 위한 거였습니다.
[박세연/하도급업체 관계자 :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삼성물산에서 하는 행위니까 저희가 관여 못하고, 끝자리부터 계속 요구가 오는 대로 저희는 맞춰서 견적서 만들어줬죠."]
KBS 보도 직후 해양경찰청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1년간에 걸친 수사 결과, 삼성물산이 이와 같은 수법으로 연약지반 공사 사업비 430억 원 가운데 130억 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가 포착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설계업체가 공모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방파제 공사를 지휘했던 당시 삼성물산 상무와 설계업체 관계자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사건은 이달 중으로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됩니다.
삼성물산은 해경의 수사 결과에 대해 구체적 반론은 하지 않은 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소상히 해명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이재석 기자 (jaese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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