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 놓지 못한 어미 돌고래, 계속 업고 다녔다
KNN 정기형 2020. 6. 26. 21:15
<앵커>
제주 앞바다에서 어미 돌고래 한 마리가 이미 죽은 새끼를 놓지 못하고 수면 위로 계속 밀어 올리며 살리려는 듯 애를 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2주 넘게 같은 행동을 해온 것으로 보이는데 KNN 정기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제주도 앞바다에 돌고래 떼가 나타났습니다. 남방큰돌고래입니다. 어림잡아도 30마리가 넘습니다.
한 마리의 등 위에 흰색의 뭔가가 걸려 있습니다. 가까이 가봤습니다. 죽은 어린 돌고래입니다.
어미가 새끼를 살리려고 물 위로 계속 밀어 올리는 것입니다.
포유류인 돌고래는 숨을 쉬려면 수면에 올라와야 합니다.
사체가 이미 썩은 상태지만 어미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김현우/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연구사 : 어미가 새끼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리기 위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외국의 동일한 사례에 비춰봤을 때 어미일 가능성이 아주 높죠.]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어미는 2주 이상 같은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8년에는 동해안에서 참돌고래떼가 죽어가는 동료를 집단으로 밀어 올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이 같은 행동이 죽은 새끼나 동료를 위한 일종의 장례 행위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영상편집 : 김지향 JIBS, 화면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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