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심장' 뛰어든 민주당 부시장..6년 만의 협치 실험
<앵커>
대구에서 통합당 소속 시장과 민주당 출신의 경제부시장이 함께 일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4년 경기도에 이어서 두 번째 여야 연정이 이루어진 건데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에서 이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백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구 지역경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통합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정파를 초월한 협치가 필요하다"면서 지난 4월 총선에서 낙선한 민주당 홍의락 전 의원에게 경제 부시장직을 제안했습니다.
탈당하는 게 고민이라며 20일 넘게 망설이던 홍 전 의원은 "대구가 처해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면서 오늘(26일) 부시장직을 받아들였습니다.
[홍의락/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구가 지금 굉장히 어려우니까 능력이 있든, 없든, 하여튼 보태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정을 그렇게 했습니다.]
통합당 내부는 복잡한 표정입니다.
대구가 지역구인 한 통합당 의원은 "부시장직 하나로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는 우려와 집권 여당의 네트워크가 예산을 따내고 지역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6년 전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는 민주당 출신 이기우 전 의원을 사회통합부지사로 임명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이기우/前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 협치라고 하는 것은 서로 권력을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힘이 생기는 것이지, 꼭두각시처럼 일을 시킨다고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협치의 닻을 올린 대구시.
통합-민주 연합 지방정부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의 돌파구를 만들어낸다면 한국 정치에서 변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미)
백운 기자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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