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 쓰러뜨린 성적 스트레스

황규인 기자 2020. 6. 2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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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프로야구 SK 감독(52)이 경기 도중 쓰러져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감독이 경기 중 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SK 선수단은 서둘러 의료진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라운드 바깥에서 대기하던 구급차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염 감독을 병원으로 옮겼다.

김기태 전 KIA 감독(51)도 스트레스 때문에 터진 실핏줄을 가리느라 빨간 선글라스를 쓴 채 경기를 지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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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감독 경기 중 실신.. 10연패-한때 꼴찌 등 부담 극심
구급차 이송 중 의식은 돌아와, 회복 때까지 박경완 수석이 지휘
박병호 9회 역전 만루포 폭발, 키움 8연승.. LG 6연패 몰아
염경엽 SK 감독이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염 감독은 최근 팀 성적 부진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인천=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염경엽 프로야구 SK 감독(52)이 경기 도중 쓰러져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감독이 경기 중 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SK는 25일 안방 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더블헤더(연속 경기)를 치렀다. 염 감독은 팀이 1-3으로 뒤진 1차전 2회초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더그아웃에 갑자기 쓰러졌다. SK 선수단은 서둘러 의료진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라운드 바깥에서 대기하던 구급차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염 감독을 병원으로 옮겼다. 염 감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올랐다.

SK 관계자는 “구급차 안에서 의식이 돌아왔다. 아주 원활하지는 않지만 가족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이라며 “스트레스성 심신쇠약 진단을 받았다. 이날 곧바로 입원한 뒤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염 감독이 팀 성적 때문에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식사도 제대로 못하던 상황이었다”면서 “염 감독이 회복할 때까지는 박경완 수석코치가 팀을 이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날(10월 1일) 두산에 1위 자리를 내준 SK는 올해 개막전(5월 5일) 승리 이후 구단 역사상 최다 타이기록인 10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이 경기 전까지 다시 7연패에 빠진 상태였다. SK는 이날 1차전에서도 홈런 네 방을 얻어맞고 6-14로 패하며 8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2차전에서 7-0 승리를 거두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프로야구 감독은 상대팀뿐 아니라 스트레스와도 싸워야 하는 직업이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김태형 감독(53)도 통풍에 시달리다 지난해에는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갔다가 대장 벽에서 작은 주머니가 튀어 나오는 게실염 진단을 받았다. 2017년에는 당시 NC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경문 현 국가대표팀 감독(62)이 스트레스성 어지럼증과 급체 증상으로 입원했다가 뇌하수체 종양을 발견하기도 했다. 김기태 전 KIA 감독(51)도 스트레스 때문에 터진 실핏줄을 가리느라 빨간 선글라스를 쓴 채 경기를 지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잠실에서는 키움이 LG를 상대로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독식하며 8연승을 달렸다. 팀 순위에서도 두산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4위 LG는 6연패에 빠졌다. LG 류중일 감독(57)은 5-4로 앞선 2차전 9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이정후(22)를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다음 타자 박병호(34)와 승부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박병호가 만루홈런(개인 통산 5호)을 때려냈다. 시즌 11호 홈런.

수원에서는 선두 NC가 1차전에서 KT를 3-1로 물리치며 30승(12패) 고지에 올랐다. 2차는 KT의 19-6 승리로 끝났다. 한 경기만 열린 대구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9-2로 물리치고 이번 주 첫 승을 기록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와 롯데의 더블헤더 경기는 1, 2차전 모두 비로 취소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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