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만 2천여 명
[앵커]
나라를 위해 싸웠지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만 2천 명이 넘습니다.
유해를 찾는 작업이 20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 가족 품에 안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형철 기잡니다.
[리포트]
북한군의 총성과 함께 시작된 비극, 가족과 나라를 지키고자 전장에 뛰어든 군인 13만 7천여 명이 전사했습니다.
가장 치열했던 백마고지 전투에서 산화한 故 경창호 일병은 70년째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갓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와 헤어진 딸은 어느덧 일흔을 앞뒀지만 아직 아버지 유해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경용이/미수습 국군 전사자 가족 : "현충문 안에 들어가면 벽에 (아버지) 이름 석 자만 보고 그냥 묵념하고 그정도 밖에 안 됐거든요. 그래서 내가 아…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찾아야겠다…."]
마지막 전사자까지 찾겠다는 목표로 유해발굴 작업이 시작된 지 20년.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는 만 5백여구.
이 중 유전자 감식을 통해 가족을 찾은 유해는 140여 구에 불과합니다.
아직 12만 2천여 명의 전사자는 여전히 가족 품에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전투지역이 북한쪽이거나 우리 지역이어도 개발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2018년부터는 남북합의에 따라 가장 많은 유해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무장 지대에서 발굴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책임자가 누구시죠?) 올라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남북관계.
이곳에서의 발굴작업도 언제 중단될지 모릅니다.
[허욱구/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 "남북 간의 관계가 잘 개선이 돼서 화살 머리 이외의 지역으로 발굴 지역이 확장된다고 한다면 저희로서는 많은 분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6·25전쟁 70년이 지났지만 조국은 그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미귀환 전사군인 수에 맞춰 만들어진 12만여 개의 태극 배지.
마지막 배지가 그들을 찾을 때까지 유해 발굴작업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앵커]
앞장서 싸운 건 군인들이었지만 그 뒤엔 평화로운 삶터를 지켜내려 뛰었던 평범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일명 '지게부대'라고 불린 한국노무단입니다.
군번도, 계급도 없었지만 지게에 탄약과 식량을 지고 험준한 고개를 오르내렸습니다.
지게 모양이 알파벳 A와 닮았다고 해서 미군은 이들을 A 특공대라고 부르기도 했죠.
기록으로 남은 전사자만 2천여 명.
명예도, 훈장도 주어지지 않았지만 잊어서는 안 될 고마운 이름들입니다.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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