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덮친 '햄버거병' 뭐기에..어린이들 더 위험하다

조동찬 기자 입력 2020. 6. 25. 20:24 수정 2020. 6. 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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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덜 익힌 고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었던 어린이들이 걸려서 이른바 햄버거병으로도 불리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은 잘 익히지 않은 음식 속의 대장균이 원인입니다. 특히 똑같은 고기라도 해도 스테이크보다 햄버거 속의 다진 고기가 더 위험하고, 또 어른보다 어린이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1982년 미국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는데 조사해보니 햄버거 속 다진 고기에 살아남은 O157 장출혈 대장균이 원인이었습니다.

이 대장균은 소, 돼지, 닭 등 육류의 살코기에 살지 않습니다.

생활 환경에 있던 세균이 사람의 손이나 칼, 도마 등 주방 기구를 통해 음식 재료로 옮겨 간 것입니다.

우유나 채소 등을 통해서도 일명 햄버거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육류일 경우 스테이크보다 햄버거 속 다진 고기가 더 위험한데 조리 방법 차이 때문입니다.

같은 시간 조리할 때 다진 고기인 햄버거 패티가 스테이크보다 더 빨리 익긴 합니다.

문제는 스테이크의 속은 사람 손이나 주방 도구가 닿지 않은 부위라 덜 익어도 괜찮지만, 손과 칼이 닿은 다진 고기의 속은 완전히 익지 않으면 세균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겁니다.
 
대장균이 몸에 들어오더라도 대부분 복통, 설사 증세를 보이다 회복하지만 대장균이 배출한 독소 때문에 열 명 중 한 명꼴로는 콩팥이 손상돼 위중해집니다.

특히 어린이는 독소 수용체가 더 많아 성인 환자보다 위험합니다.

[박성만/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환자 주치의) : 신장기능 수치가 오르고 소변을 안 보는 증상이 있어서 용혈성 독성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이거든요. 투석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요리하는 사람이 손을 깨끗이 씻고 주방 환경을 청결히 해야 합니다.

음식은 70도 이상 온도에서 익혀 먹어야 안전합니다.

구토, 복통 그리고 피가 섞인 설사를 할 경우 병을 의심하고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호진)  

▶ 안산 유치원 14명 '햄버거병 증세'…5명은 투석 치료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53628 ]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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