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권 사수" vs "귀족학교 철폐"..국제중 '여론전'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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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 지위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인 서울 대원·영훈국제중이 교육부로 공이 넘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학교 측 입장을 소명하는 청문이 25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 밖에서는 치열한 장외 여론전이 펼쳐졌다.
대원·영훈국제중 학부모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여 "평범한 아이들이 능력을 키우며 공부할 기회와 꿈까지 빼앗지 말아 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대원·영훈국제중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침묵시위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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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는 "지정 취소 반대", 진보단체는 "지정 취소 촉구"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국제중 지위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인 서울 대원·영훈국제중이 교육부로 공이 넘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학교 측 입장을 소명하는 청문이 25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 밖에서는 치열한 장외 여론전이 펼쳐졌다.
대원·영훈국제중 학부모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여 "평범한 아이들이 능력을 키우며 공부할 기회와 꿈까지 빼앗지 말아 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반면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권학교'이자 '귀족학교'인 국제중을 일반중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대원·영훈국제중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침묵시위를 진행 중이다. 영훈국제중 청문 종료 예정 시간인 오후 5시까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침묵시위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돼 오는 7월13일까지 계속된다.
학부모들은 우비를 입은 채 '특화교육 YES! 특권교육 NO!' '불공평한 평가기준, 지정취소 결사반대' '학생의 선택권 보장'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팻말을 내걸고 서울시교육청을 규탄했다.
특히 두 학교 모두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 운영성과 평가(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70점)에 살짝 못 미쳐 지정 취소 결정이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안타까움이 더 커졌다. 영훈국제중은 65.9점, 대원국제중은 65.8점으로 각각 4.1점과 4.2점이 모자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국제중 2학년 학부모 A씨(43)는 "평가 기준이 중간에 바뀐 데다 평가 지표들이 학교 측에 불리하게 적용됐는데도 4.2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모두 만족하는 학교를 이런 차이 때문에 없애는 것이 정말 교육적인 효과가 있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황미나 영훈국제중 학부모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50·여)은 "최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법적으로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며 "왜 무리가 되는 결정을 강행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조 교육감은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 참석해 "국제중 폐지와 관련해 헌법소원 또는 법률 대응이 예상되는 데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법정 투쟁 과정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답변한 바 있다.
황씨는 "사교육을 걱정하지 않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낙오 아동이 없도록 노력하는 교사들의 노력을 매도하는 것을 학부모들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정 취소는 공정성과 신뢰성을 무시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를 비롯한 30개 시민단체가 연대한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이날 오후 1시 서울시교육청에서 '국제중 재지정 취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국제중은 태생부터 연간 1000만원이 넘는 수업료와 입학 관련 부정, 특혜 의혹 등으로 '귀족학교'라는 지적을 받았다"며 "특권과 비리로 얼룩진 국제중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지 15년 만에 드디어 재지정 취소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중은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성적을 조작하거나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노출한 채 심사하는 등 무더기 입시비리를 저지른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며 "국제중학교에 대한 재지정 취소는 당연한 역사의 귀결이자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덧붙였다.
김홍태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은 "교육부는 국제중 청문 이후 서울시교육청의 재지정 취소 동의 요구에 즉시 동의로 응답해야 한다"며 "특권학교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방치하지 말고,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으로 전국의 국제중을 일반중으로 일괄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원국제중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청문을 진행했다. 영훈국제중 청문은 오후 3시부터 진행된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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