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소문 없이 김해·구미로 번진 풍선효과.. "외지인 거래 급증"
6.17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로 묶이자 지방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미 규제 직전 지방에서 외지인이 매수한 아파트가 7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남 김해와 경북 구미 등 그동안 주목하지 않던 중소도시에 외지인 수요가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어 추격매수와 갭투자 등 무리한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지방에서 외지인이 사들인 아파트는 전달(8499가구)보다 75% 늘어난 1만4944가구로 나타났다. 수도권이 1만2623가구로 전월(9735가구) 대비 29% 늘어난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전국의 아파트 전체 거래량은 10만2531가구로 전달(8만3012가구)보다 23% 증가했다. 역시 지방 외지인 비율의 증가는 눈에 띈다.
특히 김해, 청주, 구미 등 지방 중소도시에서 외지인 거래량이 대폭 증가했다. 전국 외지인 거래량과 비교해도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5월 전국 외지인 아파트 거래량은 2만7567가구로 전체 거래량(10만2531가구)의 27%를 차지했다. 반면 김해는 전체 거래량의 61%, 청주는 46%, 구미는 42%가 외지인일 정도로 비중이 컸다.
경남 지역은 지난달 외지인 매수 아파트가 2549가구로 전달(832가구)의 3배 수준을 넘어섰다. 이중에서도 동남권 신공항 호재가 언급되는 김해의 5월 외지인 매입 아파트는 1511가구로 경남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달(219가구)과 비교하면 7배 가까이가 됐다. 창원과 거제, 진주, 양산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경북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 공단이 밀집한 구미의 외지인 거래가 눈에 띄었다. 구미의 지난달 외지인 매수 아파트는 554가구로 전달(172가구) 대비 3배 이상이 됐다. 경북 전체로는 5월 1250가구로 전달(795가구)에 비해 57% 증가했다. 경북 혁신도시인 김천의 외지인 거래량도 77가구로 전달(34가구) 대비 2배 이상이 됐다.
충북도 전달(1023가구) 대비 2배 많은 2929가구를 외지인이 사들였다. 정부가 이달 초 발표한 6.17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이 된 청주 아파트의 5월 외지인 매수는 2484가구로 전월(739가구)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6월 규제 직전 방사광가속기 유치 호재로 집값이 급증한 데 따라 외지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청주를 제외하고 외지인 거래량이 는 곳들은 비규제지역인데다 지방 광역시에 비해 오랫동안 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곳이라는 특징이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김해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015년 12월 103.5 최고점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해 82.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지난달에도 84.5 수준에 머문 상태다.
구미는 지난 2015년 7월 112.7로 매매가격지수 최고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해 지난달에는 85.6까지 떨어졌다. 청주 역시 2015년 10월 이후 지수가 계속 하락하다 올해 1월에 들어서야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달에는 89.5를 기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통상 국내총생산(GDP)이 커지고 경제상황이 좋으면 대도시 주변 중소도시로 풍선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만, 유동성으로 오른 국면일 경우 확산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안이 검토될 뿐인 김해와 별다른 호재가 없는 구미 등 도시는 수도권 규제로 인한 일시적 풍선효과로 봐야 한다"라고 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요 지방 중소도시들은 미분양 아파트가 줄면서 수급 불균형 문제가 불거지는 초입단계"라면서 "자체적 상승 여력이 있던 시점에서 외지인 수요가 자극을 준 결과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는 "일부 외지인 수요는 시장을 왜곡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건전한 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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