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의 무게] 인천공항 비정규직, 무조건 정규직화?
[뉴스데스크] ◀ 기자 ▶
사실은, 무겁습니다. 팩트의 무게.
오늘의 주제는 "인천공항 비정규직, 무조건 정규직화?" 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얘기죠? 정규직화 막아달라는...)
네, 맞습니다. 바로 진실의 방으로 가겠습니다.
◀ 리포트 ▶
발단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이틀 전 발표입니다.
[구본환/인천국제항공사 사장] "생명과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방대 야생동물 통제 보안검색 등 약 2100여 명을 직고용하고..."
본사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건데요.
보안검색 분야가 1천9백여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비행기 탈 때 보시죠. 엑스레이로 승객들 짐과 몸을 검사하는 분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인천공항이 1호 사업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그만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손쉽게 정규직이 되는 건 불공평하다는 겁니다.
여기에 몇몇 언론들이 가세하고 "문 대통령 사과하라", 정치인들도 한마디씩 거들면서 벌써 20만 명 가까이 동의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초봉 4천5백만원, 취업 희망 1순위로 꼽히는 공기업입니다.
일반 정규직한테 좋은 일자리 맞습니다.
그런데 청원자는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고 했는데, 그럴까요?
2017년 5월 정규직 전환 선언 이후 들어온 보안 검색 직원은 서류, 필기, 면접 등 다시 시험을 쳐야 합니다.
공개경쟁이니까 떨어질 수도 있죠.
당사자인 보안검색 직원들마저 "실업자로 내모는 정규직화 반대"한다며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방대원을 직접고용했던 한국공항공사의 경우 30% 이상 탈락했습니다.
"알바로 들어온 사람도 많다" 이런 주장도 하는데요.
보안검색직원은 특수경비원 신분이거든요.
교육을 2백 시간 넘게 받아야 해서 현장 투입도 두 달 정도 지나야 가능합니다.
편의점 알바처럼 바로 뽑아서 시간제로 쓸 수 있는 직종이 아닙니다.
또 "연봉이 5천만 원으로 오른다", 이참에 "벤츠 산다", 누가 썼는지 알 길 없는 이 글도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말 많이 받게 되는지 인천공항공사 측에 물어봤습니다.
"임금은 보도자료에도 나와있다시피 자회사랑 동일하게 간다고 되어있거든요."
자회사 직원 연봉이 3천만원대인데요,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평균이 연봉 9천만 원이니까, 30~40% 수준입니다.
이번에 직접 고용되는 직원은 '무기계약직'으로 채용되는데, 정년은 보장되지만 급여나 수당은 낮아 이른바 '중규직'으로 불리는 신분입니다.
'알바' 출신까지 무조건 정규직이 돼서 기존 정규직과 비슷한 처우를 받게 된다는 주장은 허위입니다.
기회의 평등을 앞세운 취업준비생들의 분노,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닙니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불공정 채용 의혹이 일었는데요,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채용된 협력업체 직원들 가운데 공사나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친인척 44명이 공개채용절차도 안거치는 등 불공정하게 뽑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코로나19로 취업문도 좁아져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0.2%, 두자릿수를 넘어섰습니다.
젊은이들의 분노를 귀담아들어야하는 이윱니다.
지금까지 팩트의 무게였습니다.
남상호 기자 (porcoross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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