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산 알짜' 현대로템 매각 검토, 까닭은

2020. 6. 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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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로템 매각 카드를 꺼낸 이유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로템이 수년째 적자에 시달리자 매각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군의 대규모 재래식 무기사업이 대부분 종료된 상황에서 현대로템을 가져간다는 것은 혹 하나를 더 붙이는 것"이라며 "방산사업 특성상 크로스보더 딜이 어려워 국내에서 딜을 진행할 경우 한화 외 전략적 투자자(SI)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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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재래식 무기 발주 감소 수익성 악화
매각 또는 대대적 투자 갈림길
철도·플랜트, 적자 눈덩이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이관, 사업 시너지 노려

[헤럴드경제=김성미·이호·이세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로템 매각 카드를 꺼낸 이유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대로템의 시가총액(1조2282억원)을 감안하면 수천억원의 빅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로템이 수년째 적자에 시달리자 매각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 체제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로 넘어가며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비(非)수익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가 가능한 사업끼리 묶는 사업 재편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 1조3056억원, 영업적자 27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 증가했으나 영업적자는 41% 증가했다. 철도·플랜트 부문의 적자가 지속되는 데다 방산 부문의 수익성도 과거보다 크게 줄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사업 재편 방침에 따라 방산 부문은 외부 매각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유일하게 흑자를 낸 사업부이지만 그룹 내 성장 여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재래식 무기에서 첨단 무기로 방산산업 무게추가 옮겨가면서 대대적인 투자 혹은 매각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사업구조가 유사한 지상무기 제조업체인 한화디펜스가 거론된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차륜형 장갑차, 자주도하 장비 등 중복되는 지상무기 라인업이 있다. 실제로 한화디펜스가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이를 철회한 상태다. 현대로템 방산사업 구조가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전차와 장갑차, 모의훈련 장비군 등 재래식 무기 라인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 군의 재래식 무기 발주사업 비중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해외 판로를 적극 개척해야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반면 한화그룹은 삼성·두산그룹으로부터 방산 계열사를 잇달아 사들이며 방산사업을 적극 육성해왔고, 군수와 민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군의 대규모 재래식 무기사업이 대부분 종료된 상황에서 현대로템을 가져간다는 것은 혹 하나를 더 붙이는 것”이라며 “방산사업 특성상 크로스보더 딜이 어려워 국내에서 딜을 진행할 경우 한화 외 전략적 투자자(SI)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로템의 철도·플랜트 부문은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매각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등이 로템의 철도 및 플랜트 부문을 인수해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건설업과 관련된 사업을 한 곳으로 모아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내겠다는 것.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의 보유 현금은 넉넉한 상태다. 올 1분기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현대엔지니어링이 2조6167억원, 현대건설이 5조4736억원에 달한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전반적으로 토목, 건축·주택, 플랜트 업황이 좋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다. 두 기업은 국내에서는 정부의 주택사업 규제 강화, 해외에서는 저유가에 따른 플랜트사업 수주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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