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다 매립..운촌항 마리나 사업 '특혜 논란'에 조건 내건 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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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와 난개발 논란으로 진척이 없다 재추진되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운촌항 마리나 사업에 대해 구의회가 선행 조건을 걸었다.
해운대구의회는 해양수산부가 요청한 '해운대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 의견 수렴'을 마치고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해수부와 사업자인 삼미 컨소시엄 측은 운촌항 일대 1만5925㎡ 부지를 매립해 사업부지로 활용할 계획인데 이를 견제한 것이다.
해수부는 최근 관할인 해운대구와 구의회에 이 사업 관련 의견을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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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의견 수렴·공공성 보호 방안·환경영향평가 등 지적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박세진 기자 = 특혜와 난개발 논란으로 진척이 없다 재추진되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운촌항 마리나 사업에 대해 구의회가 선행 조건을 걸었다.
해운대구의회는 해양수산부가 요청한 '해운대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 의견 수렴'을 마치고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구의회는 소음, 매연, 수질오염 등 주민 생활환경 악화, 어업 관련 손해 등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사전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 사업은 3년여전에도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특혜와 난개발을 지적하며 크게 반발한 바 있다.
구의회는 공공 성격 토지의 사유화 등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는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해수부와 사업자인 삼미 컨소시엄 측은 운촌항 일대 1만5925㎡ 부지를 매립해 사업부지로 활용할 계획인데 이를 견제한 것이다.
방파제 설치와 해안 매립에 따라 발생하는 주변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추가적인 환경영향평가와 기관의 검증도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해수부가 자연재해 예방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 해양관광, 레저 활성화 거점 기능 등 긍정적 효과를 부각하고 있으나 매립지에 들어설 클럽하우스는 본래 취지에 반하는 상업용도 전환에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동백섬 운촌항 일대는 해수부가 2015년 선정한 '해운대 거점 마리나 항만' 조성 지역이다.
2017~2018년 초까지 사업 추진이 본격화하는 듯 했으나,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나서 거세게 반발하면서 사실상 중단됐다.
국비 수백억원을 들여 해안을 매립하고 방파제를 건립하는게 '난개발'과 '특혜'라는 이유였다.
삼미 측이 운촌항에서 이미 운영 중인 '더베이101'이 마리나 사업 본래 취지를 잃고 상업적인 용도로 변질돼 운영 중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미 측은 더베이101 일대 파도가 높아 계류시설이 파손되는 일이 반복돼 레저사업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3년여 동안 진척이 없던 사업은 지난해 12월 삼미 측이 사업계획을 일부 수정해 해수부에 제출하면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해수부는 최근 관할인 해운대구와 구의회에 이 사업 관련 의견을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삼미 측은 운촌항 일대 12만4085㎡ 부지(해상 7만8881㎡, 육상 4만5204㎡)에 레저 선박 250척(해상 175척, 육상 75척)이 계류할 수 있는 시설, 클럽하우스, 공원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논란의 대상이었던 해안 매립(1만5925㎡)과 방파제 건설(길이 335m)은 규모를 조금 줄여 계획대로 추진한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에서 또다시 환경훼손과 특혜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해수부는 국비 273억원과 방파제 건설을 지원하고 삼미 측은 578억원을 투입한다.
사업은 2022년까지로 예정돼 있다.
한편 이 일대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은 애초부터 파도가 높아 레저시설 운영이 어렵다는 사실을 사업자 측이 몰랐을리가 없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업 또한 상업용도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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