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고급 레지던스 입주민이 경비원에 '폭언·갑질'
<앵커>
입주민에게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고 최희석 씨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이른바 '입주민 갑질'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 잠실의 고급 레지던스에서도 입주민이 경비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호텔과 주거용 오피스텔 개념을 합친 서울 송파의 한 고급 레지던스입니다.
3년 넘게 이 곳에서 일한 경비원 A씨는 지난 3월 한 입주민에게 폭언을 들었습니다.
방역을 위해 드나드는 입주민들의 체온을 재고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자 주민 B씨가 거부하며 항의한 겁니다.
B씨는 A씨뿐 아니라 상급자인 현장 책임자에게도 막말을 했습니다.
[입주민 B씨 (지난 3월) : (체온계를) 귀에다 갖다 대고 2센티도 안 되게 갖다 대고 그렇게 무식한 방법으로 하고 하지 말라고. 원래 관자놀이에다 대는 거고요. 내가 왜 당신 같은 사람들한테 알림(안내)을 왜 받아야 돼, 내가 왜? 너 나 가르쳐?]
책임자가 거듭 양해를 구했지만 이번엔 경비원들을 내보내겠다고 말합니다.
실제 한 달 반쯤 뒤 경비원 17명 가운데 책임자와 A씨 등 피해 경비원 3명이 다른 곳으로 인사조치됐고, 한 명은 결국 그만뒀습니다.
[A씨 (피해 경비원) : (회사는 제가) 능력이 탁월하다 특출나다 다른 현장에 필요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업무라고 따로 없고 출근해서 덩그러니 책상에 앉아서 (있습니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된 A씨는 입주민 B씨를 경찰에 모욕죄로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해당 주거시설 관리사무소를 압수수색해 B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했고, 조만간 B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현정 기자a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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