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2장' 카드에 대박난 오동통면..너구리는 왜?

김아름 2020. 6. 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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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오뚜기 오동통면의 '다시마 마케팅'에 속을 태우고 있다.

자사 대표 라면 브랜드 중 하나이자 다시마 라면의 대명사인 너구리 대신 오동통면이 다시마 라면의 대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가 이번 '다시마 한정판'을 통해 오동통면의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너구리는 부동의 톱 5 라면 중 하나인 만큼 그 아성을 깨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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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오동통면이 '다시마 2개' 한정판을 출시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각 사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농심이 오뚜기 오동통면의 '다시마 마케팅'에 속을 태우고 있다. '다시마가 들어 있는 우동 라면'의 대표인 너구리가 오동통면에 밀리는 모양새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라면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다시마를 2장 넣은 '오동통면 맛남의 광장 한정판'을 출시해 초기 물량이 완판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계기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하는 '맛남의 광장'이었다. 국내산 다시마가 재고 문제를 겪고 있다는 말에 백 대표가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다시마 2장을 넣은 라면 출시를 제안하고 함 회장이 이를 받아들인 것. 오동통면 한정판은 출시 직후 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다시마 라면의 원조' 농심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자사 대표 라면 브랜드 중 하나이자 다시마 라면의 대명사인 너구리 대신 오동통면이 다시마 라면의 대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동통면이 이번 이슈를 계기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면 '오뚜기 효과'와 함께 시너지를 일으켜 그간 "대체재가 없다"고 평가받던 너구리의 라이벌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럼에도 농심은 소비자들이 제안하는 '다시마 2장 너구리' 출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시마 수급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매출 격차가 10배 이상 나는 리딩 브랜드가 후발 주자의 마케팅을 뒤따르는 것 역시 이득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매출 규모를 보면 너구리와 오동통면은 경쟁 제품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의 격차가 있다. 지난해 소매점 기준 라면 매출(닐슨 기준)을 살펴보면 너구리가 3분기까지 683억원으로 전체 라면 중 5위를 차지한 반면 오동통면은 조사 대상에서도 빠져 있다. 업계에서는 오동통면의 연 매출을 80억원 안팎으로 본다. 2018년 너구리의 연간 매출은 1023억원이었다.

다시마를 2장 넣는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생산 규모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너구리에 연간 400톤 이상의 다시마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연초부터 '짜파구리' 열풍이 불며 전년 대비 수매량을 30% 이상 늘려 500톤 이상을 구입했다. 너구리에 1년간 다시마 2장을 넣기 위해서는 1000톤 이상의 다시마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오동통면의 경우 연간 40톤 수준의 다시마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정판을 위해 구입한 추가 물량도 5톤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가 이번 '다시마 한정판'을 통해 오동통면의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너구리는 부동의 톱 5 라면 중 하나인 만큼 그 아성을 깨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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