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제 시행에..대치동·잠실동 등 거래도·문의도 '뚝'

김동규 2020. 6. 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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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으로 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울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송파구 잠실동 중개업소에는 부동산 매매·문의가 뚝 끊겼다.

대치동 A 중개업소 대표는 "17일 대책 발표 후부터 어젯밤 늦게까지도 문의 전화가 엄청나게 왔는데 오늘은 예상대로 조용하다. 이제 이쪽에서 집을 사려면 현찰로 사야 하고 2년 입주해야 하니 당분간 거래가 확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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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업소 '한산'..하루 전까지 들썩였던 모습과 대조
상가 투자자들, 토지거래허가구역 아닌 논현·역삼동으로 관심 전환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홍국기 기자 =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으로 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울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송파구 잠실동 중개업소에는 부동산 매매·문의가 뚝 끊겼다.

최근까지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MICE) 개발 사업과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 일대 부동산이 들썩였지만, 이날부터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적용되면서 한산한 모습이다.

앞으로 1년간 이 지역에서 부동산을 구입하려면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부동산을 구입 목적대로 이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주택을 사면 2년간 직접 살아야 하고 상가를 구입하면 직접 상업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치동 A 중개업소 대표는 "17일 대책 발표 후부터 어젯밤 늦게까지도 문의 전화가 엄청나게 왔는데 오늘은 예상대로 조용하다. 이제 이쪽에서 집을 사려면 현찰로 사야 하고 2년 입주해야 하니 당분간 거래가 확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동 B 중개업소 대표는 "오늘부터 장기간 휴지기에 들어갈 것 같다"며 "이제 부동산 거래가 어렵게 돼서 중개업소들도 쉬어야 할 판"이라고 했다.

대치동 C 중개업소 대표는 "오늘이 규제 첫날이라 그런지 너무 조용하다. 이제 입주가 가능한 실수요자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질 테니 이전보다 거래가 더 뜸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C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주말과 어제까지도 문의는 많았는데, 실제 거래는 많이 되지 않은 거로 안다"며 "집주인들이 가격을 거의 낮추지 않았고, 매수자들은 그 값에는 사려 하지 않아 급매만 한두건 성사된 거로 안다"고 전했다.

부동산 과열 조짐에 정부·서울시가 신속하게 이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매수·매도를 준비하던 사람들이 당황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청담동 D 중개업소 대표는 "지금 이쪽은 집주인들이 '멘붕'(멘탈 붕괴·정신적 공황) 상태"라며 "집을 사지도 팔지도 못하게 된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십통씩 전화를 해 방법을 묻고 있다"고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D 중개업소 대표는 "이 지역에서 집을 팔지 못하게 된 사람 중에는 상당수가 종부세 걱정도 하고 있다. 세금 낼 목돈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전세를 반전세로 돌리고 월세를 받아 세금을 내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꼬마빌딩' 등 상가 거래 문의가 많았던 삼성동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 지역으로 관심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나오고 있다.

삼성동 E 중개업소 대표는 "대치·청담·삼성동이 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은퇴자 등 투자자들이 논현동이나 역삼동, 신사동, 서초동 등 수혜를 볼 수 있는 인근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투자자들은 혹시라도 허가구역에서 규제에 어긋나는 거래를 하게 될 경우 세무조사를 받는 상황 등을 우려해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며 "규제에 저촉되는 일이 없게 아예 규제 지역 밖에서 투자처를 물색하려 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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