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K방역' 대신 "중요한 고비, 장기전 자세"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 방역 잘 해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근 코로나 감염증 재확산과 관련,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여서 하루빨리 안정적인 상황으로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고비”라며 “해외 확산세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정복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면, 의료진들이나 국민들이 지치지 않도록 장기전의 자세로 냉정하게 상황을 관리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공개 발언을 할 때 우리 방역 당국의 성과를 강조하며 ‘K 방역’이란 말을 자주 써왔지만, 이날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중요한 고비’ ‘절실한 상황’ ‘장기전 자세’란 표현을 쓰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지사가 참석하는 수도권 방역 대책 회의와 함께 열렸다. 수도권 방역회의는 지난 3월 16일 이후 3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 코로나의 안정이 수도권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방역 당국과 수도권 지자체들 간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날 “우리는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공동체의식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방역국가로 평가받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 방역을 잘 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채택한 투명, 개방, 민주의 원칙은 세계적인 모범이 됐다. 국민들께서 방역의 주체가 돼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지자체들과 협력하면서 국민과 함께 기나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흔들림 없이 방역 전선을 사수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자신있게 말씀드리지만, 우리의 코로나 상황은 여전히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며 “지난 5개월 동안 확인된 사실은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정부의 방역 지침과 기본적인 방역 수칙만 잘 지키면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지치기도 하고 폭염 때문에 더 힘들어지기도 하지만,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국민들께서 조금만 더 힘을 내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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