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확성기 재설치 완료..무색해진 판문점 선언

윤나라 기자 2020. 6. 23. 07: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재작년 판문점 선언 이후 철거했던 대남 방송용 확성기를 북한이 최근 접경지에 다시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27 판문점 선언의 첫 이행조치였던 확성기 철거를 뒤집은 것으로 남북 간 합의를 휴지장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다시 드러낸 것입니다.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SBS 취재진이 촬영한 북한 개풍군 원정동입니다.

시커먼 탑 같은 대남 방송용 확성기가 포착됐습니다.

풀이 많이 자라는 여름철이지만 확성기 주변은 제초작업을 한 듯 깔끔한 모습입니다.

지난 2018년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따라 북한은 같은 해 5월 1일 최전방 지역에 설치된 확성기 40여 개를 철거했는데 이 확성기는 당시 철거됐다가 새로 설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 군 관계자가 해당 확성기가 철거됐다가 새로 설치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군은 그제(21일)부터 확성기 재설치 정황을 포착하고 감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파주와 철원 지역에서도 맞은편 북한의 확성기 설치작업이 포착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비무장지대 북측 여러 곳에서 확성기 재설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의 확성기 재설치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허물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김동엽/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대북 확성기 내용은) 전단 살포뿐 아니라 거기에 준하는 똑같은 조항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시설을 다시 설치한 것은) 결국 4·27 전체에 대한 파기죠.]

우리도 대북 방송용 확성기를 다시 설치할 거냐는 질문에 대해 군은 다양한 가능성에 즉각 대응 태세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혀 재설치 방안도 검토 중임을 시사했습니다. 

윤나라 기자invictus@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