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상방뇨 지적했더니 주먹질..입주민, 아파트 경비원 폭행
【 앵커멘트 】 아파트 경비원이 폭언과 폭행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로 많은 분들이 공분을 샀었죠. 경찰이 강력팀까지 동원해 엄정 대응하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노상방뇨를 하던 자신을 지적했다며 경비원을 쫓아가서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강재묵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경비원이 누군가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는가 싶더니 곧 자리를 뜹니다.
잠시 뒤 등장한 남성이 휘청이며 경비원 방향으로 소리를 지르더니 화가 난 듯 뒤를 쫓아갑니다.
지난 14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이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비원이 순찰 중 화단에서 노상방뇨를 하던 남성을 발견해 이를 지적했다가 화를 당한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경비원 - "주민들 보는 데서 여기서 소변을 보면 어떻게 하느냐고. 빨리 옷 올리고 가라고 얘기하니깐, 가다가 다시 쫓아온 거야."
▶ 스탠딩 : 강재묵 / 기자 - "이곳에서 무방비 상태로 폭행을 당하던 경비원은 인근 주민이 개입한 뒤에야 상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체포된 후에도 경비원을 향한 남성의 협박은 계속됐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경비원 - "다른 경비원들한테 가 가지고 어떤 XX가 신고를 했느냐. '주민이 신고를 했다' 그러니깐 찾아 가지고 죽여버리겠다고…."
문제는 이렇게 경비원을 향한 갑질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서울시의 설문조사를 보면 경비원 5명 중 1명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었습니다.
경찰도 갑질 근절을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강력팀까지 투입해가며 특별 신고기간을 운영 중입니다.
▶ 인터뷰 : 갑질 피해 경비원 - "별 욕이란 소리를 다 하고, 잘라버리겠다는 등 이런 것이 가장 모욕적인 거잖아요. 이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숱하게 많은데, 이런 피해자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해당 남성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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