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회고록 "트럼프, 하노이 후 김정은 데려다주겠다 제안"

전병남 기자 2020. 6. 22. 04: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행기로 평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간 내일(23일) 공식 출간되는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원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28일 확대정상회담 때 하노이에서의 저녁을 취소하고 김 위원장을 북한까지 비행기로 태워주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행기로 평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변 핵시설 폐기라는 당시 김 위원장의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시키는 등의 역제안을 했다는 내용도 드러났습니다.

현지 시간 내일(23일) 공식 출간되는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원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28일 확대정상회담 때 하노이에서의 저녁을 취소하고 김 위원장을 북한까지 비행기로 태워주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그럴 수 없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그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전날 만찬에서부터 2일 차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2016년 이후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적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추가 제안을 요구하자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포기가 북한으로서는 얼마나 중요한지, 이런 구상에 미 언론에 얼마나 많이 실릴지 등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뭔가 더 내놓을 것이 없는지 계속 물으면서 대북 제재의 완전 해제보다는 단 1%의 완화라도 요구하는 게 어떻겠냐는 식으로 예를 들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볼턴 전 보좌관은 "의심할 여지없이 그날 회담에서 최악의 순간"이라면서 "만약 김 위원장이 '예스'라고 했다면 그들은 미국에 형편없는 합의를 타결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회고록에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협상 패키지'를 더욱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하면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제거를 포함하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이 제안은 한국과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한일의 우려를 명백히 무시한 것이라고 볼턴 전 보좌관은 지적했습니다.

당시 협상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의견을 물어보자,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의 핵무기·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계획과 관련해 포괄적인 기준선에 대한 선언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북한 안보에 대한 법적인 안전 보장이 없다고 우려하면서 미국과의 외교 관계가 수립되지 않았음을 염려했다고 합니다.

전병남 기자na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