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텅 빈 유세장에 분노".."연임 의문" NYT

남빛나라 입력 2020. 6. 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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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달 만에 유세를 재개했지만 관중석은 텅텅 비다시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대규모 군중이 모인 유세 현장을 보여주며 세를 과시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굴욕을 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토요일인 20일 밤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진행된 유세의 초라한 흥행에 격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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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만에 유세, 흥행 참패
"100만명 신청" 자랑했지만
약 2만석 자리도 다 못 채워
[털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유세행사를 가진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BOK센터 2층 관중석에 빈 자리가 많이 눈에 띈다. 2020.06.21.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달 만에 유세를 재개했지만 관중석은 텅텅 비다시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대규모 군중이 모인 유세 현장을 보여주며 세를 과시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굴욕을 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토요일인 20일 밤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진행된 유세의 초라한 흥행에 격노했다고 전했다. BOK 센터에서 개최된 유세 행사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자신했던 것보다 훨씬 소규모로 치러졌다. 미 언론들은 텅 빈 좌석 사진과 함께 이번 유세 흥행 실패를 앞다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100만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만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BOK 센터 2층 좌석 상당수가 비었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동안 BOK 센터 3분의 1이 비어있었으며, 야외 행사는 취소됐다. NYT는 사람이 부족해 야외 행사장에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보수 언론인 더지 리포트조차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없는 마가(MAGA LESS MEGA)"라고 조롱했다.

팀 머터프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급진적인 시위대"가 군중들을 위협해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 주장과 달리 현장에서 시위는 거의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정치 행사 중 하나인 유세가 초라하게 막을 내린 건 재선 적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행사에서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군중 동원력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계속 뒤처지는 가운데 연임 전망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고 NYT는 전했다.

최근 여러 정치 악재가 겹친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유세 행사로 난국을 타개하려고 했다고 보인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30만명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억울한 죽음으로 촉발된 반 인종차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난맥상을 폭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은 출간이 허용됐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또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내놨다. 그는 코로나19를 '쿵 플루(Kung Flu)'로 부르면서 유권자들의 '반중 정서'를 부추겼다. 중국의 전통 무술인 '쿵푸'와 유행성 감기 또는 독감을 뜻하는 인플루엔자의 약칭인 '플루'를 합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내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제발 줄이라고 말했다(So I said to my people, slow the testing down please)"고 밝혔다.

일부 미 언론은 미국 K팝 팬과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틱톡(TikTok) 사용자들이 입장권 수만장을 신청해놓고 유세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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