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할머니 호주머니에 늘 현금..손 소장은 뽑아다주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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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에서 생활했던 길원옥 할머니의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의 사용처를 두고 정의연과 길 할머니 양아들인 황선희 목사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 기부금은 황 목사 부부가 '어머니(길 할머니) 통장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갔다'고 주장하는 근거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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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돈 다달이 출금..용처 두곤 주장 엇갈려
길 할머니 양아들쪽 "400만, 500만, 2000만원씩 뭉칫돈 나가"
정의연·쉼터 보호사들 "양아들이 현금 가져가"
양아들 부부, 지난 1일 딸 개인사 언급하며 3000만원 받아가
같은 날 '교통사고' 이유 들어 50만원도
지난달에도 30만원, 60만원 일주일 단위로 받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에서 생활했던 길원옥 할머니의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의 사용처를 두고 정의연과 길 할머니 양아들인 황선희 목사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현금으로 인출돼 사용됐기 때문에 돈의 정확한 사용처는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길 할머니의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위안부 피해자 운동 명목으로 할머니가 기부한 돈이다. 21일 정의연의 설명을 들어보면, 길 할머니는 지난해와 올해 전시성폭력 문제를 알리는 ‘김복동센터’ 건립을 위해 모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재일조선학교 청소년을 지원하는 단체 ‘김복동의 희망’에도 지난해부터 2년 동안 1500만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황 목사 부부가 ‘어머니(길 할머니) 통장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갔다’고 주장하는 근거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기부 목적 말고도 길 할머니의 통장에선 크고 작은 돈이 다달이 출금됐다. 지난 1일 쉼터에서 고 손영미 쉼터 소장을 만나 길 할머니의 통장 내역을 확인했다는 황 목사 부부는 언론 인터뷰에서 “400만, 500만, 2000만원씩 빠져나간 게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쉼터에서 길 할머니를 돌봤던 요양보호사들은 ‘길 할머니가 필요로 할 때마다 액수를 말씀하면 손 소장이 돈을 출금해서 현찰로 건네드렸다’고 말했다. 6년 동안 쉼터에서 일한 요양보호사 ㄱ씨는 앞서 18일 <한겨레>에 “손 소장은 반찬 하나를 사더라도 영수증을 남겼다. (하지만) 길 할머니 돈은 할머니께서 직접 쓰셨기 때문에 기록할 이유가 없었다. 손 소장이 길 할머니께 현금으로 드리면 할머니께서 양아들 등에게 나눠줬다”고 말했다.
정의연과 요양보호사들은 길 할머니가 손에 쥐고 있던 현금은 상당부분 황 목사에게 전해졌다고 주장한다. 길 할머니가 받는 300만원 가량의 월 보조금 가운데 월 60만원은 정기적으로 건너갔고, 20~30만원 가량은 황 목사가 주말마다 쉼터로 찾아와 받아갔다는 것이다. 요양보호사 ㄴ씨는 “할머니 양 호주머니에 5만원 묶음을 50만원 정도 넣어두면 일주일에 한번씩 오는 양아들이 (일부를) 가져가곤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황 목사 부부가 길 할머니의 통장을 확인했다는 지난 1일에도 이들은 딸의 개인사를 언급하며 3000만원을 받아갔다. 또 같은날 “교통사고가 났다”며 50만원을 추가로 받았고, 그에 앞서 지난달 20일 60만원, 지난달 14일 30만원을 송금받기도 했다. 앞서 2017년 시민모금으로 1억원이 전달됐을 때에도 길 할머니는 5000만원의 ‘길원옥 여성평화기금’ 외에 1000만원을 양아들에게 전했다고 한다. <한겨레>는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황 목사 쪽에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의연 회계부정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최근 길 할머니의 가족 외에 다른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가족들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하고 있다.
엄지원 배지현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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