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도 원격수업?.. 벌써 골머리 앓는 대학가
박유빈 2020. 6. 2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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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학생의 1학기가 거의 끝나가지만 대학가 걱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2학기 학사운영을 놓고 어떻게 계획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와중에 휴학하는 학생도 다수일 수 있어 대학 재정 상황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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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등록금 반환 요구 거세지는 상황에서 2학기 휴학도 많아질까 우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학생의 1학기가 거의 끝나가지만 대학가 걱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2학기 학사운영을 놓고 어떻게 계획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와중에 휴학하는 학생도 다수일 수 있어 대학 재정 상황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남았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많은 대학이 2학기에도 원격수업을 병행하거나 병행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대학교교무처장협의회 최백렬 회장(전북대 교무처장)은 “1학기는 다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다가 실험·실습·실기가 필요한 수업은 분반해 실시했다”며 “전북대는 이론 위주의 수업이나 비대면 중심으로, 실험·실습·실기 수업과 대학원 등 소규모 수업은 대면 위주로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대학들도 벌써 내부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백정하 고등교육연구소장은 “1학기처럼 오프라인 강의계획을 세웠다가 원격강의로 전환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 반대는 어렵지 않다”면서 “많은 대학이 원격수업을 기본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소장 예상대로 전북대뿐 아니라 숭실대도 2학기에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반씩 섞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번갈아 실시하는 형태를 기본으로 삼고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종식되면 대면수업으로 전환한다.
교육부도 비대면 강의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하고 원격강의 활성화를 지원, 관련 정책도 수정할 계획이다. 기존 교육부 규제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은 전체 과목의 20%까지만 원격강의를 편성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조항을 예외로 풀은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원격강의 비율을 제한한 해당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격강의 관련 방침을 보완하고자 지난 18일에는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 원격강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밖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을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로 지정해 자체 학습관리시스템(LMS)이 없는 대학을 지원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재정상황 등 대학 운영 여건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진다. 이번 학기만 해도 원격수업으로 교육 질이 낮아졌다며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듭되고 있다. 다음 학기에도 원격수업이 지속된다면 대학 측도 1학기와 같은 등록금을 책정하기는 부담이 커질 것이고, 대학생들도 고지서에 1학기와 같은 등록금이 찍힌다면 더 크게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정상적인 대면 강의를 진행하지 못해 다시 대학 입시를 준비하거나 군에 입대하는 학생도 많아진 상황에서 2학기에는 이런 결정이 더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2학기 등록금 적정선은 결국 대학의 1학기 등록금 반환 규모와 교육부 대학 지원 규모가 확정돼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1학기 ‘실질 등록금’이 결정돼야 이를 참고해 2학기 등록금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설세훈 대학학술정책관은 “대학이 2학기에 안정적으로 차질 없이 학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 개선을 검토할 것”이라며 “등록금 반환 및 2학기 등록금 책정은 대학들이 자구책을 통해 정하면 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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