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전 비서실장대행 "볼턴 책은 사실상 거짓"

믹 멀베이니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미 현지시각으로 오는 23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과 관련해 발췌본을 통해 공개된 내용은 "사실상 거짓"이라고 말했습니다.

멀베이니 전 대행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기밀인가 거짓인가'라고 묻자 "둘 다 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발췌본을 봤고 책 전체를 본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그 안에 거짓인 것들이 있을 수 있다"며 "내가 본 발췌본은 사실상 거짓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은 기밀로 분류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거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멀베이니는 회고록 내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농산물을 추가 수입해 도와달라고 간청했다는 볼턴의 주장을 문제 삼았습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당시 시 주석에게 중국의 대두, 밀 수입이 미 대선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멀베이니는 자신이 회의장에 있었다면서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다른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하는 것에 관해 얘기했는가? 그렇다"며 "그는 시 주석과 얘기할 때마다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산 농산물 판매는 미국에 좋을 것이므로 대통령의 재선 기회에도 좋을까? 그렇다"며 "하지만 대통령이 중국에 부적절한 도움을 구걸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이 두 가지 언급을 합치는 건 정말 이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멀베이니는 볼턴이 당시 자신이나 다른 백악관 관계자에게 아무런 우려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자신과 다른 배석자들은 부적절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회고록을 백악관이 심사해온 것에 대해선 멀베이니는 "나는 그 책을 심사하는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심사는 볼턴이 과거 이끌었던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거친다고 설명했습니다.

회고록에 국가 기밀이 담겼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적과 관련해선 "기밀 분류 과정은 NSC 변호사들에 의해 이뤄진다"며 자신은 무엇을 분류하는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