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반환" 혈서까지..거세지는 요구, 접점 찾을까

<앵커>

코로나19 상황 속에 대학 등록금 반환해달라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혈서까지 등장한 곳도 있는데, 정치권에서도 이 등록금 반환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희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한양대 익명 커뮤니티에 등록금 반환과 비대면 시험을 요구하는 '혈서'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학교 관계자가 비대면 시험을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혈서를 받아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이 혈서로 항의한 것입니다.

연세대 커뮤니티에도 "10만 원씩 학교에 더 내 온라인 수업 질을 높이자는 말은 왜 안 하냐"는 학교 관계자 발언을 꼬집는 혈서가 올라왔습니다.

[류덕경/한양대 총학생회 교육정책위원장 : (혈서는) 시스템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 생각하고요. (이번 학기) 수업에서의 피해 사례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건국대가 등록금 일부 환불 방침을 정하면서 다른 대학 학생들의 환불 요구도 거세진 상황.

여당은 3차 추경 예산에 등록금 환불 재원을 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야당도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권인숙/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교육위) : 등록금 반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3차 추경 심사에서 이와 관련한 방안이 반드시 논의되고 반영돼야 한다는 점에 뜻을 모았습니다.]

교육부는 재정 지원을 통해 등록금 환불을 유도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각 대학의 자구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많은 대학이 반환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정 지원을 언급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밝혀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김민철, 영상편집 : 소지혜, VJ : 김종갑, 화면제공 : 한양대 교육정책위원회)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