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병에 모욕 발언'육군 여단장 가족들 '위병소 프리패스' 의혹

허진 기자 입력 2020. 6. 19. 13:00 수정 2020. 6. 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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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병에게 폭언했다는 의혹으로 감찰조사를 받고 있는 육군 여단장이 본인의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을 발열 검사 없이 부대 내로 들여보냈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1군단사령부 1공병여단 예하의 한 부대에서 복무 중인 군인 등에 따르면 A여단장은 본인 가족을 포함한 지인들이 부대 내 공관을 출입할 때 발열 검사나 소독 등의 절차를 생략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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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부대 출입때 방역 생략 지시
코로나 예방지침 지휘관이 위반
전문가 "사실이면 직권남용 해당"
사진=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사병에게 폭언했다는 의혹으로 감찰조사를 받고 있는 육군 여단장이 본인의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을 발열 검사 없이 부대 내로 들여보냈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군 차원에서 실시 중인 방역지침을 군 지휘관이 어긴 셈이다.

19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1군단사령부 1공병여단 예하의 한 부대에서 복무 중인 군인 등에 따르면 A여단장은 본인 가족을 포함한 지인들이 부대 내 공관을 출입할 때 발열 검사나 소독 등의 절차를 생략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일부 위병소 근무자들이 자신의 지시를 어기고 가족들에게 발열 검사 등을 실시한 경우 예하 부대에 전화를 걸어 “위병소 근무자 교육을 제대로 시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제보자는 “여단장 지시로 위병소 근무자들의 업무가 복잡해져 다들 죽을 맛”이라고 전했다.

해당 여단장은 앞서 지난 8일 훈련장에서 예하 부대의 한 일병에게 “너는 뭐가 불만이냐. 태도가 왜 그러냐”고 지적한 뒤 여단장실로 불러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공분을 샀다. 당시 여단장 사열을 앞두고 있던 병사들은 화생방 보호의와 화생방 마스크 등을 1시간가량 착용한 채 폭염에 노출돼 탈수 증상이 나타났다. 사열이 지연되는 동안 그늘에서 잠시 쉬고 있는 것을 본 A여단장이 모욕적 발언을 했다는 게 병사들의 주장이다. 특히 A여단장은 해당 일병의 부모를 언급하며 모욕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A여단장 관련 청원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현재 육군본부는 A여단장의 폭언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감찰을 진행 중이다. 다만 육군본부 측은 폭언 외에 가족 및 지인들을 발열 검사 없이 위병소를 통과하도록 하는 등 다른 의혹까지 감찰 범위에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감찰이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육군본부 관계자는 “감찰의 특성상 추가 의혹이 나오면 조사가 불가피한 만큼 지휘활동 전반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1월 말 국방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부대를 출입하는 모든 인원에 대해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하라는 지침을 전군에 하달했다. 여단장의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시 불이행 등의 내부징계는 물론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군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도 있다. 군판사 출신인 장종현 변호사는 “지시 불이행이나 명령불복종으로 군 차원에서 징계를 내릴 수 있고 감찰조사 결과에 따라 권리행사방해나 직권남용 혐의로 헌병대나 검찰로 넘겨 수사를 의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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