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아니면 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갈포는?[슬로우볼]

안형준 2020. 6.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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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빅리그를 대표하는 '공갈포'들이 있다.

강한 파워를 가졌지만 낮은 타율과 많은 삼진 수를 기록하는 타자들을 흔히 '공갈포'라 부른다. 지난 2014년을 끝으로 은퇴한 애덤 던은 '공갈포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선수. 하지만 굉장히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높은 출루율을 함께 기록한 던은 공갈포가 아니었다.

진짜 '공갈포'는 선구안까지 부족한 선수들에게 붙는 표현이다. 1982년 내셔널리그 홈런왕이었던 데이브 킹맨(당시 뉴욕 메츠)은 149경기에서 37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타율은 0.204, 출루율은 0.285에 불과했고 OPS+(조정OPS)가 평균 이하인 99, wRC+(조정 득점생산력)역시 평균 이하인 97에 그쳤다.

현재 메이저리그에도 이런 '공갈포'들이 있다.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강력한 장타력을 자랑하지만 많은 삼진을 적립하며 낮은 득점 생산력을 기록하는 선수들이 몇 명 있다.

최고는 역시 루그너드 오도어(TEX)다. 빅리그에서 6시즌을 뛴 오도어는 커리어 절반인 3시즌에서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외 스탯이 처참했다. 시즌 전경기에 출전하며 30홈런을 기록한 2017년에는 OPS가 6할 5푼도 되지 못했다(0.649). 슬래시라인이 .204/.252/.397에 그쳤기 때문이다(32볼넷 162삼진, OPS+ 63, wRC+ 56).

지난해에도 비슷했다. 145경기에서 .205/.283/.439, 30홈런 93타점을 기록했지만 178삼진으로 아메리칸리그 최다삼진 선수가 됐고 볼넷은 52개에 그쳤다. OPS+는 79, wRC+는 77이었다. 이미 빅리그에서 136홈런을 때려낸 오도어지만 통산 OPS+는 89, wRC+도 87에 불과하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과 부족한 정교함, 처참한 선구안의 콜라보다. 오도어의 6시즌 통산 성적은 .240/.293/.440, 136홈런 428타점 186볼넷 752삼진이다.

오도어보다는 낫지만 랜달 그리칙(TOR)도 비슷한 성향이다. 그리칙은 지난해 151경기에서 31홈런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슬래시라인이 .232/.280/.457에 그쳤고 OPS+는 93, wRC+는 90에 불과했다. 삼진 163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은 35개에 그쳤다.

그리칙은 특히 볼넷이 적은 선수다. 데뷔 첫 3시즌 동안 59볼넷을 기록한 오도어는 최근 3년 동안 127볼넷을 골라내는 놀라운 발전을 보였다. 하지만 그리칙은 6시즌 통산 볼넷이 143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35볼넷이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그리칙의 통산 성적은 .244/.293/.483, 122홈런 323타점 143볼넷 700삼진, OPS+ 105, wRC+ 105다.

'미스터 0.247' 크리스 데이비스(OAK)도 지난해 이들과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오클랜드 이적 후 3년 동안 133홈런을 쏘아올린 데이비스는 타율이 낮고 삼진이 많지만 생산력은 높은 타자였다. 3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올렸고 OPS+, wRC+ 모두 120을 훌쩍 넘었다. 2017-2018년에는 2년 연속 130 이상의 OPS+, wRC+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성적이 무너졌다. 133경기에서 .220/.293/.387, 23홈런 73타점에 그쳤다. 삼진 146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은 47개에 그쳤고 OPS+는 82에 불과했다. wRC+도 81.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fWAR)는 데뷔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래도 수비를 소화하는 오도어, 그리칙과 달리 지명타자인 데이비스는 타격이 무너지면 가치가 더욱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비록 '공갈포'긴 하지만 세 선수 모두 팀의 핵심 전력이다. 데이비스는 오클랜드 타선의 중심이고 그리칙 역시 토론토 외야진의 핵심이다. 오도어 역시 특유의 파이팅을 바탕으로 텍사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적이 아주 만족스럽지 못해도 큰 즐거움을 주는 선수들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자료사진=루그너드 오도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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