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명 중 1명 "외롭다"..꾸준히 줄다가 5년 만에 증가, 왜?

박은하 기자 2020. 6. 1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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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21.5% , 평균 웃돌아
고용률 6년 만에 최저 영향
60대 25.1%..고령화 분석
월급 100만원 미만선 43%
"삶 만족" 3%P 줄어 60.7%

[경향신문]

한국인 5명 중 1명은 ‘외롭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거나 일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인구는 모두 줄어들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성인 응답자(19~69세) 가운데 ‘외롭다’고 느끼는 비중은 20.5%로 2018년(16.0%)보다 4.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비중도 16.7%로 2018년(11.3%)보다 5.4%포인트 늘었다. 두 지표 모두 2014년부터 이어지던 감소세가 지난해 급증으로 돌아섰다.

외롭다고 느끼는 비중은 60대(25.1%)와 40대(21.5%)에서 높았고, 여성(21.5%)이 남성(19.6%)보다 많았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은 응답자 43.1%가 외롭다고 답했다.

반면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는 사람의 비중은 60.7%로 2018년(63.7%)보다 3.0%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연령별로는 60대(53.4%)와 40대(60.5%)의 행복도가 낮았다. 자신의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전년(67.9%)보다 4.0%포인트 떨어진 63.9%에 불과했다.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조사를 인용한 이 같은 통계를 보면 지난해 경기침체 타격이 컸던 집단이 마음의 그늘도 짙었다.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개인이 경기침체를 체감하는 통로는 일자리”라며 “40대는 오래 다니던 직장을 잃은 경험이 고립감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고용률(60.9%)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나, 경제의 주축인 40대 고용률(78.4%)은 2013년 이후 가장 낮았다. 고령 인구 및 1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이 같은 불행과 외로움을 느끼는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회지표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3세 이상 우리나라 국민 중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명 중 3명꼴(30.4%)이었다. 지난해 수도권 지역의 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은 한 해 전보다 1.4%포인트 오른 20.0%로 나타났다. 월급의 5분의 1을 월세, 전세로 쓰는 셈이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32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3만원 늘었다. 2018년 기준 기대수명(82.7년)은 늘었지만 아픈 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64.4년)은 줄어들면서 18.3년 격차가 났다. 2012년(15.2년) 이후 계속 간극이 커지고 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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