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 풀었어요"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 83세 할머니
"포기가 어디 있어요. 배우려고 했으면 배워야지."
올해 첫 초졸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는 83세 김금자 할머니입니다. 김 할머니가 다시 공부를 시작한 건 꼭 70여 년 만입니다. 한국전쟁 때 38선을 넘어 피란을 오며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김 할머니는 "공부할 시기를 다 놓쳤다. 공부하고 싶은 게 한이 됐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초중학력 교육기관인 양원주부학교를 다녔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쯤 되었을 때 시험을 봤고 덜컥 합격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치러진 시험, 김 할머니는 첫 교시 수학 시험지를 받아 들었을 때 아는 것도 눈에 하나도 안 보일 정도로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기대를 하지 않아 채점도 안 했다는 김 할머니는 합격 소식을 접한 순간을 회상하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우리 아들딸들이 더 야단이야. 이번에 합격됐다니까 축하하고 난리 났었어요."
김 할머니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학력을 따고난 뒤 목표를 묻는 질문에 김 할머니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은 전문대라도 가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늦은 나이에도 배울 수 있고 시험을 봤다는 게 감사하다"며 중졸 검정고시 통과를 목표로 계속 공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6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올해 첫 초·중·고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총 6천88명이 지원했습니다. 이 중 4천939명이 응시했고, 합격률은 83.78%였습니다.
(취재 : 안상우, 구성 : 신정은, 촬영 : 장운석, 편집 : 박승연)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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