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까지 따라온 교수의 성추행.."격려 차원" 변명
<앵커>
술자리에 동석한 제자에게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하고는 '격려 차원'이었다고 하면 그냥 넘어가야 할까요? 한 사립대 교수 이야기인데, SBS는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당시 구체적 정황을 본인이 밝힌 인터뷰로만 전하겠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 한 사립대 학생들과 교수진이 해양 현장 수업을 마친 뒤 펜션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밤 10시쯤 교수 A 씨가 한 여학생을 옆자리로 불렀습니다.
[B 씨/성추행 피해 학생 : 반바지를 입고 있었어요, 제가. 무릎을 꿇고 앉았어요. (A 교수가) 제 발목을 잡으면서 편하게 앉으라고….]
성추행은 그때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B 씨/성추행 피해 학생 : 제 발등을 계속 쓰다듬으시더라고요. 점점 종아리 쓰다듬다가….]
갈수록 대담해지는 추행에 당장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B 씨/성추행 피해 학생 : 교수님이라는 자리 자체가 저한테는 압박감이 있잖아요. '아, 이러다 말겠지. 조금만 버티자' 이 생각으로 있었는데….]
더 놀란 건 화장실에 갔다 나오려는 순간이었습니다.
[B 씨/성추행 피해 학생 : 나오는데 갑자기 들어오시더라고요, 화장실 안으로. 저 안으면서 '내가 ○○ 많이 예뻐하는 거 알지?']
세 시간 동안, 화장실 세 번 다녀오는 내내 계속 추행을 당했다는 게 B 씨의 주장입니다.
학생들도 A 교수의 행동을 목격했습니다.
[C 씨/성추행 목격 학생 : 피해 여학생 맞은 편에 앉게 됐는데 (A 교수가) 허벅지 위에 계속 손을 올리고….]
[D 씨/성추행 목격 학생 : (A 교수가 손을) 다리 위에 올린 걸 봤습니다. '뭐지' 싶어서 '○○아, 빨리 와서 언니 술 안 받았지 않느냐' 그런 식으로 ○○를 불렀는데….]
A 교수는 일부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격려 차원이었을 뿐,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화장실 문이 잠겨 있지 않아 들어갔다 우연히 한 번 마주친 게 전부라고 반박했습니다.
[성추행 지목 A 교수 : 이렇게 두드리면서 '열심히 좀 하자' 이렇게만 했어요. 저는 결백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어떤 게 결백하다는 말씀이신지?) 제가 격려 차 그랬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
대학 측은 진상 조사를 하고 있으며 당분간 A 교수에게 강의 중단을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조기호 기자cjk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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