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던의 길'을 걷고 있는 리스 호스킨스[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호스킨스가 던의 길을 걷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리스 호스킨스는 2017시즌 빅리그에 상당한 충격을 안기며 데뷔했다. 8월에 빅리그 무대를 밟은 호스킨스는 데뷔 첫 3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했다. 4번째 경기만에 첫 안타를 때려낸 호스킨스는 5번째 경기에서 2홈런을 몰아쳤고 이후 홈런 쇼를 펼쳤다.
호스킨스는 데뷔 첫 16경기에서 9홈런을 쏘아올리며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썼고 17,18번째 경기에서도 홈런을 1개씩 추가했다. 데뷔 첫 18경기에서 11홈런을 몰아친 호스킨스는 데뷔 첫 한 달을 .304/.402/.747, 11홈런 25타점으로 마쳤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호스킨스는 데뷔시즌을 50경기 .259/.396/.618, 18홈런 48타점으로 마쳤다. 8월의 맹타는 9월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18년에는 153경기에서 .246/.354/.496, 34홈런 96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60경기에 출전해 .226/.364/.454, 29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3시즌 통산 성적은 363경기 .239/.364/.494, 81홈런 229타점이다.
데뷔시즌 50경기에서 46삼진을 당한 호스킨스는 2018년 153경기에서 삼진 150개를 당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삼진이 173개로 늘었다. 아직 '삼진왕'이 되지는 못했지만 2018년 내셔널리그 최다삼진 11위, 지난해 6위였다.
동시에 볼넷도 늘어나고 있다. 2017년 37개, 2018년 87개였던 볼넷은 지난해 116개로 늘었다. 타율보다 무려 1할 4푼이나 높은 출루율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호스킨스는 '눈 야구'가 되는 선수다.
호스킨스를 보면 떠오르는 타자가 있다. 바로 애덤 던이다. 체구는 던이 더 크지만 1루수와 좌익수를 소화하는 우투좌타, 부족한 정교함과 높은 출루율, 일발 장타를 기록할 수 있는 파워까지 호스킨스는 던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던은 빅리그 14시즌 통산 2,001경기에서 .237/.364/.490, 462홈런 1,168타점을 기록했다. 호스킨스와 던은 통산 슬래시라인도 매우 비슷하다.
'공갈포의 대명사'로 알려졌지만 던은 공갈포가 아니다. 오히려 '공격의 기본은 출루'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이버매트릭스가 아주 좋아하는 '생산성 높은 타자'다.
던은 통산 4번 삼진왕에 올랐지만 100볼넷 이상 시즌을 8번이나 만들었다. 낮은 타율, 많은 삼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높은 출루율을 유지하며 통산 조정OPS(OPS+)도 124를 기록했다. 100미만의 OPS+를 기록한 시즌은 단 한 번 뿐이었다. 한 시즌(2011)을 제외하면 꾸준히 높은 수치를 유지하며 통산 123을 기록한 조정 득점생산력(wRC+)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 표본 차이는 있지만 호스킨스는 던의 기록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 3시즌 통산 OPS+는 123, wRC+는 125다. 뛰어난 공격력으로 쌓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처참한 수비력으로 깎는 선수라는 점 역시 닮았다. 당겨치기에 능하고 강한 타구, 뜬공을 많이 생산해내는 점 역시 비슷하다.
물론 호스킨스의 데뷔 첫 한 달의 활약을 보고 짐 토미(통산 .276/.402/.554, 612HR 1699RBI, OPS+147)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호스킨스는 마크 레이놀즈(.236/.328/.453, 298HR 871RBI OPS+ 103)가 아닌 던의 길을 착실히 따르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30홈런을 3번이나 기록했지만 큰 의미가 없었던 '현역 최고 공갈포' 루그너드 오도어(.240/.293/.440, OPS+ 89)와는 확실히 다른 행보다.
대졸 출신으로 드래프트 5라운드(2014)에 지명된 호스킨스는 24세에 데뷔했다(던은 21세 데뷔). 코로나19로 리그가 멈추며 전성기 나이를 허비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그 코로나19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이 현실화 된다면 호스킨스는 더욱 가치있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남다른 매력을 선보였던 던은 호스킨스가 프로 무대에 지명된 2014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던과 '바통 터치'를 한 호스킨스는 과연 '제 2의 애덤 던'이 될 수 있을까. 호스킨스가 향후 어떤 커리어를 쌓아갈지 흥미롭다.(자료사진=리스 호스킨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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