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락사무소 폭파 장면 신속 공개..'관계 단절' 강조
<앵커>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사진과 영상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공개했습니다. 북한 주민도 보는 신문과 TV를 통해서 남북 관계가 파탄났고 완전히 단절됐다는 것을 안팎에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굉음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퍼지고 건물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오릅니다.
4층짜리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폭파 당시 충격이 얼마나 큰지 카메라 화면도 심하게 흔들립니다.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하루 만에 북한 주민도 보는 조선중앙TV를 통해 폭파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여 완전 파괴시키는 단호한 조치를 실행했습니다.]
33초 분량 영상에는 폭파 당시 압력을 이기지 못해 근처 15층짜리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의 유리 외벽이 뜯겨 나가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영상을 본 발파 전문가는 북한이 작정하고 군용 폭발물을 이용해 건물을 폭파시켰다고 강조합니다.
[박훈/발파·해체 전문회사 수석연구원 : 4층짜리 그 정도 건물 부수는데 (폭약이) 20~25㎏ 정도 면 (충분한데) 최소 500㎏ 이상 하지 않았을까. 주변 건물 (피해와) 상관없이 이것만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 폭약을 설치한 거죠.]
앞서 북한은 노동신문 등을 통해 폭파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남북 협력의 상징인 연락사무소 폭파 장면을 재빨리 공개해 남북 관계의 완전한 단절 의지를 대내외에 알린 거라는 분석입니다.
또 충격적인 장면을 시각적으로 보여줘 남측을 더 강하게 흔들겠다는 의도도 읽힙니다.
고정현 기자y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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