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 투기꾼들이 이미 휩쓸었어요"..뒷북 대책에 허탈
<앵커>
정부가 내일(17일) 추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인천, 경기 남부처럼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이나 개발 호재가 있는 지방 도시들은 이미 집값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입니다.
또 '뒷북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먼저 화강윤 기자가 자고 나면 수천만 원씩 집값이 뛴다는 청주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집값이 1년에 2억 원가량 올랐다는 청주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갭 투자자들이 몰려든 건 이미 한참 전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안낙현/부동산 중개업자 : 엄청나게 왔었어요. 작년에 하반기에 가을에는 버스로도 온 거로 알아요, 수도권에서. 현지인들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잘 몰랐을 거예요.]
집값이 비교적 쌌고, 전셋값과 차이도 적었던 지난해부터 이른바 '갭 투기꾼'들이 단체로 찾아와 매물을 싹 걷어갔다는 것입니다.
주변 다른 지역의 목 좋은 곳까지 아파트 서너 채씩 싹쓸이해가는 바람에 매물이 씨가 마를 정도였습니다.
[구민정/부동산 중개업자 : 작년 9월부터 활발하게 거래가 됐었고, 지금은 오히려 매물이 없는 상태죠. 어느 정도 사실 분들은 다 사신 거죠.]
지난달 청주시 오창읍에 방사광 가속기 사업을 유치한 이후 집값 오름세는 더 가팔라졌습니다.
[충북 청주 오창읍 부동산 중개업자 : 2억 정도 이상 오른 것 같아요. (얼마 만에?) 한 달 만인 거 같아요.]
시세 차익은 대부분 갭 투기꾼들이 차지한 상황, 이곳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흥덕구 주민 : 실거주자들은 부담스럽죠, 사실. 여기만 확 뛰어버리니까. 아이들 키우는 실거주자들은 부담을, 그 돈 가지고 입주를 해야 하는 거니까 부담스럽죠.]
실수요자들은 매번 한두 발씩 늦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원망스럽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김준희)
▶ '전월세 무한 연장' 추진…임대차보호 3법, 효과 있을까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38953 ]
▶ '갭 투자' 뛰어든 2030…17일, 추가 부동산 대책 발표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38952 ]
화강윤 기자hwaky@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추가 CCTV] 우측 깜빡이 켜고 반대로..'민식이법' 적용?
- 부총장 부인 · 아들까지..입학 전 '무더기 자퇴', 왜?
- [폭파 당시] "비참하게 파괴" 연기 속 사라진 연락사무소
- "장례도 안 오고.." 딸 유족급여 챙긴 생모, 양육비 뱉는다
- '폭파 준비' 트럭, 미리 모여들었다..정보당국에 포착
- 정부 248억 부담한 연락사무소..사라진 '남북 소통'
- 개성 뒤로 뺐던 북한군, 복귀?..고성항 인근 군함 움직임
- "1억 5천으로 5억 집 사"..2030 몰린 갭 투자, 잡힐까
- [주민 연결] "'쿠쿠쿵' 포 소리에 놀라 조업 접고 돌아와"
- '헤드샷' 맞았던 이승헌 부상 복귀.."다시 몸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