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연정 축 오성운동에 차베스가 거액지원' 보도에 술렁

전성훈 2020. 6.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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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반체제정당 오성운동이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정권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는 스페인 언론 보도가 나와 현지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오성운동과 베네수엘라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해당 보도에 대해 법적 소송을 하겠다고 맞섰다.

보도대로라면 베네수엘라가 오성운동 창당 초기부터 재정적 후원자 역할을 한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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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차베스 정권, 이탈리아 오성운동에 350만유로 후원"
스페인 언론 보도.."이탈리아 반자본주의적 새 좌파운동 지원 전략"
오성운동·베네수엘라 측 전면 부인.."날조된 가짜뉴스, 법적 조치"
오성운동 대표를 지낸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반체제정당 오성운동이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정권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는 스페인 언론 보도가 나와 현지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오성운동과 베네수엘라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해당 보도에 대해 법적 소송을 하겠다고 맞섰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일간지 ABC는 이날 베네수엘라 정보기관의 비밀문서를 인용해 오성운동이 2010년 여름 밀라노 주재 베네수엘라 영사관을 통해 350만 유로(현재 환율로 약 48억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자금은 전액 현금으로 서류 가방에 담겨 오성운동 공동 창립자인 잔로베르토 카살레조(2016년 사망)에게 전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언급된 시점에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 외무장관은 현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였다.

또 오성운동은 창당한 지 얼마 안 된 원외 정당이었다.

오성운동은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와 카살레조가 부패한 기성 정치 타파를 기치로 내걸고 2009년 함께 창당한 당이다.

보도대로라면 베네수엘라가 오성운동 창당 초기부터 재정적 후원자 역할을 한 셈이 된다.

2009년 오성운동을 공동 창당한 이탈리아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신문이 인용한 문서에는 차베스가 이탈리아의 새로운 반자본주의적 좌파 운동을 지원할 계획이며 그 최종 수취인은 카살레조라고 표현돼 있다고 한다.

오성운동 측은 이와 같은 보도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이 정당의 임시 대표인 비토 크리미는 이날 성명을 내어 ABC 보도에 대해 "완전히 날조된 가짜 뉴스"라고 반박하며 법적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도 ABC가 인용한 문서 자체가 허구라며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2010년 당시 오성운동은 베네수엘라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정당이었으며, 밀라노 영사관 역시 막 문을 연 터라 그런 일을 할 상황이 안됐다는 해명이다. 베네수엘라도 마찬가지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성운동과 베네수엘라의 밀착을 둘러싼 의혹 제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마두로에 맞서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도 작년 5월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오성운동이 차베스 정권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성운동은 최근 몇 년간 마두로 정권이 반제국주의라고 주장하는 외교 노선에 동조하는 입장을 취했으며, 마두로의 강력한 정적으로 등장한 과이도 의장을 임시 국가수반으로 인정하는 데 반대하기도 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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