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9살 학대' 계부 구속.."미안해..제 딸이라 생각"
<앵커>
집에서 모진 학대를 당하다 탈출한 창녕 9살 어린이의 의붓아버지가 오늘(15일) 구속됐습니다. 영장심사를 받기 전에야 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는데, 일부 혐의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경찰 소환 때까지만 해도 굳게 입을 다문 창녕 9살 아이의 의붓아버지 A 씨.
오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나오면서 비로소 딸에게 사과했습니다.
[의붓아버지 A 씨 : (딸에게 미안하지 않으십니까?) 정말 미안합니다. (아이를 괴롭힌 이유가 뭡니까?) ○○이도 한 번도 남의 딸로 생각해 본 적 없고 제 딸이라 생각하고 아직도 많이 사랑합니다.]
일부 혐의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의붓아버지 A 씨 : (심한 학대는 인정 안 하시나요?) 욕조에 담근 건, 그런 적 없습니다.]
법원은 A 씨의 범행 정도가 중하고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도 있다며 심사가 시작된 지 3시간 반 만에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법원은 함께 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A 씨의 아내가 아직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은 만큼 향후 진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불구속 상태로 두면 두 사람이 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A 씨가 구속된 만큼 A 씨 아내에 대한 조사와 신병처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응급입원한 뒤 2주간의 행정입원으로 전환된 아내는 현재까지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내일 아내 주치의를 만나 방문조사 등을 논의할 예정인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강제수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진)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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