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집안 벽 뜯으니 '폐기물'이 잔뜩..인테리어 하다 '날벼락'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생길까 봐 사실 걱정됩니다. 다들 열심히 하시거든요. 이 사례 때문에 그런 (비난) 분위기가 생길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16년째 인테리어 전문업체 ‘도담아이디’를 운영해온 권동혁 대표는 15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먼저 이같이 조심스레 운을 뗐다.
자세한 사항을 설명하기 전에 이번 사례가 알려지면서, 정직하게 일하는 다른 업체들까지 한 데 비난을 받을까 걱정해서다.

이야기는 지난달 2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권 대표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한 성남시의 한 아파트 가구의 벽을 뜯어내고는 할 말을 잃었다.
해당 세대를 사들인 주민이 이사 오기 전, 사전 공사 과정에서 단열상태 등을 점검하고자 벽 일부를 뜯었는데, 정상적이라면 비었어야 할 공간에 각종 인테리어 폐기물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집 안의 다른 공간도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한 권 대표는 동료들과 함께 복층 구조인 이 세대의 2층 내벽 일부도 뜯었고, 빈 공간을 채운 폐기물 포대 자루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 공간은 사선으로 내려오는 지붕 아래에 위치했다.

벽을 뜯는 순간 ‘화장실 악취’ 만큼은 아니었어도, ‘공사장’ 등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냄새가 났던 것으로 권 대표는 기억했다.
조명등 껍데기, 뜯은 벽지, 스티로폼, 석고보드, 나뭇조각 등 사실상 ‘폐기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 벽 안쪽에서 다 나왔다.
권 대표는 이러한 광경을 처음 마주했다고 한다.
당시 폐기물만 3.5톤 트럭으로 한 대가 더 넘었으니 대략 5톤은 됐다고 떠올렸다.
그는 “전에 어떤 분께서 (인테리어) 공사를 했는지는 모르겠다”며 “폐기물이 잔뜩 나온 사실을 집을 사신 분께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을 권 대표에게 전달받은 새로운 입주민은 “벽을 뜯지 않았으면 어쩔 뻔했느냐”며 “쓰레기랑 살 뻔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입주민은 너무 화가 나 이전 주인에게 알릴까 고민했지만, 이미 정비에 들어간 만큼 별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권 대표에게 사전 점검을 착실히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한 것 외에 추가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에 따르면 폐기물이 나온 공간은 상하수도관 등이 지나는 구간을 기둥으로 감싼 것 외에는 정상적이라면 ‘텅 빈’ 곳이라고 한다.

이전 세대의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던 업체가 작업을 하면서, 폐기물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폐기물을 모두 치운 뒤, 단열공사를 거쳐 목공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초 아파트 시공 시에 이러한 일이 혹시 생길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권 대표는 “감리를 시행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건설사가 했다고는 말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권 대표는 공사 시작 이튿날인 지난달 22일, 현장에서 나온 폐기물 일부를 사진으로 담아 자사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올렸다.
그는 게시물에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글을 쓰기 전에 미리 말씀드린다”며 “저희만 깨끗한척, 정직한척 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게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인테리어 공사가 된 집이라 단열이 잘 됐는지 확인하려 조금 철거해서 안을 들여다봤더니, 공사 폐기물이 잔뜩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체와 고객 간에 어떤 계약 조건인지 모르기 때문에 타 업체에서 한 공사에 대해 절대 왈가왈부하지 않지만, 이 문제는 다르다”며 “어떤 고객도 저렴하게 (공사) 하는 대신 자기 집 벽에 폐기물을 버리라고 하는 분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건 능력의 문제가 아닌 양심의 문제 같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가 올린 게시물에는 15일까지 당황스럽다는 등의 누리꾼 반응 510여개가 달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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