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코로나 지속시 10% 안팎 조정.. 3월같은 급락은 없을 것"
2분기 실적·공매도 금지해제가 변수 "10~15% 조정"
"이후 미·중 성장률 회복되면 수출 늘어 2300선 가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증시는 최근 가파르게 올라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올랐다는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PER(주가수익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가 됐다.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7월과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되는 9월까지 고점 대비 10% 안팎에서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지난 3월과 같은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회복세를 보일 경우 수출이 좋아지면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가 기준 한국 증시의 PER은 12.29배였다. 이는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이들 회사가 앞으로 1년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총 순이익의 12.3배라는 이야기다. 금융위기 이후 PER 최대기록은 2009년 4월의 12배였다. 코로나19 우려로 증시가 급락하기 직전인 지난 2월의 고점(11.4배)을 넘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가장 비싼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이처럼 PER이 급상승한 이유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나빠진 상황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먼저 급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네이버, 카카오(035720)같은 언택트주(株)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등 제약·바이오주,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등 2차전지주 등 신산업 관련 종목이 급등하면서 증시 전체 PER을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발표와 공매도 금지 조치가 끝나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최근 증시 조정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공개되면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힐 것"이라며 "고점 대비 약 10~15%라면 합리적 수준의 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 기간은 7월 중순까지로 봤다. 4~5월 증시 상승은 코로나19의 충격이 1분기에서 그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었는데, 2분기 실적이 나오는 7월이 다가온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는 점이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폭락이 진행되던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공매도 금지 조치가 9월 15일 끝나는 것도 주가 조정 요인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08년, 2011년 사례를 볼 때 공매도 금지는 코스피를 9% 끌어올렸다"라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말한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빌린 주식을 싼값으로 사서 갚아 돈을 벌 수 있다. 시장에서는 3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증시 폭락을 막고 상승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 2~3월 공매도 잔고를 보면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 주식의 비중이 높았는데, 공매도가 금지된 4~5월 이들 종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조정이 와도 지난 3월 같은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각국이 실시한 통화·재정 정책은 유례 없는 수준이고 증시안정펀드도 대기하고 있는 등 유동성은 아직 풍부하기 때문에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3월 같은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류종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새로운 하락장으로 들어서려면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확인돼야 한다. 또 팬데믹이 온다고 해도 더 강한 정부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서 지난 3월처럼 급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2분기 실적 발표와 공매도 재개 변수가 사라진 뒤에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류종하 연구원은 "하반기 G2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대로 회복할 경우에는 국내 수출 증가율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2300선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에 대해 최저 1700, 최고 2300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016360)이 1850~2200, 신한금융투자 1700~2200, 하나금융투자 1950~2300, 메리츠증권 1800~2250, 케이프투자증권 1920~2460, 유진투자증권(001200)1825~2125 등이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전으로 눈 돌리는 전력기기 업계… “초고압 변압기만큼 큰 호황 올 것”
- [사이언스샷] 콜레스테롤 낮추는 스타틴, 부작용 우려 근거 없다
- 엔비디아 GPU 발열에 한때 美 빅테크 ‘혼란’…“현재는 진정 상황”
- 3분 만에 완판… 부동산 매매용 공무원 연금 대출 대란
- ‘잡주’ 취급 받던 VC가 달라졌다… 1년 새 주가 평균 69% 상승
- “가격 더 내려가면 사겠다”… 다주택자 매물 나오지만 눈치싸움 치열
- [주간 특산물] BBC도 주목한 ‘검은 반도체’... 서해와 금강이 빚은 ‘서천 김’
- [르포] “SK하이닉스는 VIP” 3.6조 성과급 뿌린 날... 이천 축제 분위기
- 3.9억 빚내 SK하이닉스 투자한 공무원… 강제청산 위기 넘기고 ‘수익 인증’
- 압구정 3·4·5구역 시공사 선정 착수… 재건축 끝나면 국평 1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