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려고 그래요"..한화, 두산 꺾고 18연패 탈출
<앵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역대 가장 긴 18연패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14일) 경기에서 영화처럼 9회말 투아웃 이후에 점수를 내면서 이 연패를 끊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경기장에 못들어가고 먼 산 위에 모여서 응원하던 팬들이 있었는데 김정우 기자가 그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기자>
대전 구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보문산 전망대에 한화 팬들이 모였습니다.
무관중 경기여서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지만 연패 탈출을 기원하는 애타는 마음으로 깃발을 흔들었습니다.
[김범수 파이팅!]
한 여성팬은 얼마 전 한화 팬이 된 초등학생 딸과 함께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이 정/대전 서구 : 많이 힘들고요. 근데 언젠가는 끊겠죠. 100연패는 안 한다고 하니까. 오늘은 반드시 (연패를) 끊고 신기록은 안 세우길 바랍니다.]
어제 비 때문에 중단돼 3회부터 재개된 경기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습니다.
한 점 뒤져 있던 한화가 7회, 정은원의 2타점 2루타로 처음 리드를 잡았지만, 8회 믿었던 마무리투수 정우람이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무승부로 끝나 연패 기록이 이어지기 직전이던 9회말 투아웃 극적인 한 방이 터졌습니다.
올해 1군에 데뷔한 신예 노태형이 3유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로 지긋지긋한 18연패의 사슬을 끊었습니다.
간절했던 소망이 현실이 되는 순간 멀리서 지켜보던 한화 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눈물 나려고 그래요.]
짜릿하게 연패를 끊은 한화는 조금 전 끝난 경기에서도 선발 서폴드의 호투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습니다.
2위 두산은 올 시즌 첫 연패를 의외로 최하위 한화에 당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우기정)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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