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위기의 시골 마을.. 아이 울음소리 다시 들려올까
‘사라진 마을.’



마을 소멸을 막으려면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갈 인구를 유입해야 한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이 많아지도록 하는 게 절실하다. 많은 지자체에서 출산장려금 등을 주며 출산지원정책을 쓰는 이유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지역 저출산 정책 현황과 발전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224개 지자체에서 264개의 출산지원금 사업을 진행했다. 출산지원사업 예산 규모도 2018년 2600억원에서 지난해 3280억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출산지원금만으로는 저출산이나 인구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고 기르려면 경제적인 지원책보다 아이를 키우는 ‘환경’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팀장은 “의료·복지·교육·일자리·문화체육 등의 영역 접근성을 높여 아동·청년·여성 친화적 공동체를 조성할 수 있는 인프라와 콘텐츠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창덕 영남대 교수(사회학)도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선 출산장려 정책이 중요하지만 젊은층을 유입하기 위한 기반시설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성군 ‘출산통합지원센터’ 효과 톡톡
각 지방자치단체는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출산지원금 등 경제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보육 정책’ 카드를 빼드는 곳도 많다.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 주민들이 떠나지 않고 아이도 안심하고 낳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전국에서 ‘지방소멸 위험지수’가 가장 높은 경북 의성군은 지난해 2월 의성군 출산통합지원센터를 열었다. 9일 의성군에 따르면 출산통합지원센터는 1322㎡ 부지에 연면적 740㎡, 지상 2층 건물로 아기놀이방과 장난감 대여소, 엄마 쉼터 등을 갖췄다. 부모들에게 임신과 출산, 보육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아이들은 장난감 대여와 체험 교육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의 문화센터에서 진행되던 임산부·영유아 대상 수업도 진행한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센터 이용이 어려워지자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장난감과 육아용품 등을 빌려 줘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의성군은 이밖에 지난해부터 관내 영유아 가정을 대상으로 육아지도 방문 서비스 사업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육아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덕분인지 매년 500∼600명가량 줄던 의성군 인구는 지난해 340명 주는 선에서 그쳤다. 육아 친화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의성군은 앞으로도 센터를 통해 다양한 육아 지원책을 마련해 저출산과 인구 감소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에 투자하는 곳도 있다. 경남 함양군의 서하초등학교는 폐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학생 해외 어학연수와 학생 가구 주택 제공, 학부모 일자리 알선 등의 혜택을 내걸어 15명의 학생 가구가 유입됐다. 제주도 애월초등학교의 더럭분교는 2009년 학생 수가 20명도 채 되지 않았지만, 마을 소유 부지에 공동주택을 지어 학생 가정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면서 학생 수가 10년 만에 100여명으로 늘었다. 그 결과 초등학교로 승격됐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 지역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기 좋게 만들겠다는 생각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유나·배소영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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