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6280%'에 화들짝..아시아나 인수 '시계제로'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06/14/dt/20200614142508540muay.jpg)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원점에서 재논의하자고 제안하면서, 사실상 '출구 전략'을 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숨에 6280%까지 치솟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에 화들짝 놀란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2조원이 넘는 인수금액 이외에도 수조원이 넘는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칫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된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이어졌던 '승자의 저주' 수순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을 모를 리 없는 HDC현산은 채권단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계약 취소 소송까지 제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4일 아시아나항공 1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연결기준 회사의 부채총계는 13조2040억원이다. 이 기간 자본총계는 2103억원에 불과해 부채비율이 6280%에 이른다. 또한 자본금은 1조1162억원인데 자본총계는 2103억원에 불과해 자본잠식률도 81%가 넘는다.
◇"2조원이면 재무 건전성 확보" 예상했지만…눈덩이 부채에 '멈칫'= 지난해 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신주 인수는 2조원 이상"이라며 "2조원 이상이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건전성은 좋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갑자기 상황이 나빠졌다.
당시 기준 가장 최신 재무제표였던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를 보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총계는 9조7681억원, 부채비율은 808%였다. 반년 만에 부채금액이 3조4359억원 늘어났고 부채비율은 7배 이상 늘어났다. 이 기간 자본잠식이 진행되며 1분기 연결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은 81%를 넘겼다.
HDC현산은 지난 4월 말로 예정됐던 주식 취득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며 '장고'에 돌입했다. 그러던 중 채권단이 HDC현산에 거래 종료 시한인 오는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가 있는지 밝히라며 요구하자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 계약 당사자들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전향적인 자세로 재협상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인수에서 발을 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채권단은 HDC현산에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제시해달라며 협상에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HDC현산이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부채의 상당 수준을 책임져줄 것을 요구하거나 또는 인수 계약 당시 수준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때까지 잔금 납부를 미뤄줄 것을 요청할 가능성 등을 점치고 있다.
◇"공식적 자료 못 받았다"vs"성실하게 제공했다"…네탓공방까지= 최근까지 인수과정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의 입장표명 요청을 계기로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주장이 '네 탓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향후 인수 불발 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HDC현산은 입장문을 통해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다"며 "인수 계약 체결일 이후,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인수 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명백히 발생되고 확인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와 독단적인 경영방식 등을 언급하며 "중요한 자료의 제공을 포함하는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했으나,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은 인수가 무산될 경우 책임을 아시아나항공으로 돌리기 위해서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자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틀만에 이례적으로 인수와 관련돼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계약이 체결된 이후 HDC현산은 대표인수인으로서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대규모 인수 준비단을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시켜오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인수준비단 및 HDC현산 경영진이 요구하는 자료를 성실하고 투명하게 제공해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HDC현산이 보도자료를 통해 언급한 재무상태의 변화, 추가자금의 차입, 영구전환사채의 발행 등과 관련된 사항은 당사가 그 동안 거래계약에서 정한 바에 따라 신의성실 하게 충분한 자료와 설명을 제공하고 협의 및 동의 절차를 진행해 왔던 내용"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거래계약체결 이후 지금까지 성공적인 거래 종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으며 앞으로도 당사가 거래종결까지 이행해야 하는 모든 사항들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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