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화 손잡은 날' 앞두고 겁박..文 '평화 판' 흔들리나
■北, 6·15선언 20주년 앞두고 24시간 동안 3차례 비난
김여정 "남조선 것들과 결별"
접경지서 군사행동 가능성 커
도발땐 9·19합의 등 물거품
장금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 제1부부장이 직접 나서 ‘군사적 보복’을 암시하자 청와대는 14일 새벽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이를 논의했다. 6·15남북공동성명 20주년인 15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넘어 무력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
비난->비하->겁박 선 넘는 北
|
북한은 12일 밤부터 13일 밤까지 이례적으로 세 차례의 담화를 냈다. 포문은 장 통전부장이 열었다. 그는 첫 개인 명의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났다”며 사실상 남북관계 파탄을 선언했다. ‘대북삐라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청와대 NSC의 11일 발표를 두고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비하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통은 13일 오후 권 국장이 받았다. 권 국장은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면서 핵 무력 강화를 시사했다. 우리 정부의 북미대화 중재 노력에 대해서는 “조미(북미) 사이의 문제, 더욱이 핵 문제에 있어서 논할 신분도 안 된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는 사이 북한 선전매체(조선의 오늘)는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더니’ 등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원색적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다.
아울러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른바 ‘백두 혈통인’ 김 제1부부장이 북한 군부를 향해 ‘충성심을 보이라’고 요구한 것으로, 접경지 등에서 군사적 도발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심야 NSC...합참의장도 참석
|
그로부터 3시간여 후인 14일 0시께, 청와대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NSC 상임위를 개최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외교·국방·통일 장관 등 NSC 상임위원들과 함께 박한기 합참의장이 참석했다. 박 합참의장의 참석은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따른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긴급 점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어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 긴급회의를 개최한 후 “우리 군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9·19군사합의는 반드시 준수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간 북한의 비난 담화에 대해 ‘통일부 입장’으로 갈음하던 국방부가 별도의 입장을 내고 군사대비 태세를 강조한 것은 무력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
당혹스런 靑, 대화기조는 이어갈듯
|
청와대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NSC 상임위가 주말에, 그것도 심야에 긴급 소집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남북 간 ‘평화의 메신저’라고 불리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핵심 인사들과도 정을 나눈 김 제1부부장이 ‘남조선 것들’이라는 적대적 표현을 쓰며 북한 군부에 ‘보복’을 지시한 것도 청와대 입장에서는 뼈 아픈 부분이다.
청와대 NSC는 이에 따라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분석하기 위해 대북 휴민트를 총 가동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청와대는 국방부 차원에서 우리 군의 준비태세는 강화하되,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지는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도 이제 인내력이 한계에 달한 것 같다”면서도 “우리보다는 대북 제재권을 쥔 미국을 향한 메시지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文, 6.15 메시지, 전격 제안 나오나
|
Copyright©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똥개" "개XX" "국수 처먹어".. 갈수록 선 넘는 北막말
- [Q&A] 7월부터 '무급휴직 3달간 150만 원'..어떻게 받나?
- 울먹인 '동묘 길묘' 상인 "그르렁대 무서웠고 학대 안했다"
- [국정농담] 윤미향, 朴정부와 무슨 국가 중대사를 논했나
- 남편은 집주인, 아내는 세입자..부동산판 '부부의 javascript:$.NewsView('1Z40U8D274')세계'
- "아이폰 비켜"..갤Z플립 덕 몸값 오른 삼성폰
- 스타벅스가 바꾼 유부남 라이프..'줄서는 남자들'
- [부동산 TMI] 올림픽선수촌의 비밀, 최초 아파트 효시는?
- 창녕 소녀 학대 계부, 태연히 조사받아..혐의 상당수 인정
- 자전거도로 음주라이딩하는 '벌건얼굴'의 중년들